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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어린이집 원아들이 지난 19일 제주 애월읍 고성리 항몽유적지에서 한 어린이집 원아들이 봄나들이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8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1년 보육실태조사'(조사대상 2500가구·어린이집 3300곳) 결과에 따르면 보육교사의 일평균 근로시간은 9시간 44분으로, 2018년의 9시간 7분보다 37분이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보육교사들이 기본 업무 외에 복지부에서 전달한 지침에 따라 원내 방역업무를 하게 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게 복지부의 분석이다.
전병왕 복지부 보육정책관은 "전체 영유아의 절반 가까이가 확진된 데 비해 어린이집 다니는 영유아의 확진율은 15.5% 정도"라며 "어린이집이 상당히 잘 관리돼서 확진율이 낮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본보육 교사가 연장교육에까지 투입된 것도 근무시간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는 많은 어린이집이 연장교육 전담교사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장보육은 오후 4시까지의 기본보육 이후 추가 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오후 7시 30분까지 제공되는 서비스다.
조사 대상 어린이집 가운데 연장 보육반을 운영하는 곳은 86%였고, 이 가운데 연장보육 전담교사를 둔 곳은 76.1%였다. 기본보육 교사가 연장 근무하는 곳은 32.4%로, 적지 않은 비율로 조사됐다. 정부는 올해 연장·보조교사 인력 지원을 6만6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보육교사의 근로소득은 3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보육교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276만4000원으로 2018년(217만원)보다 59만4000원 늘었다. 기본급, 수당과 함께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정기수당이 늘어난 결과다.
영유아의 어린이집 일평균 이용 시간은 2018년 7시간 24분에서 지난해 7시간 12분으로 12분 감소했다. 오후 4시 이전에 하원하는 비율은 2018년(46.6%)에서 지난해 55%로 올랐다. 특별활동을 하는 어린이집은 같은 기간 86.7%에서 56.1%로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활동을 제한한 어린이집이 늘었기 때문이다.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 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은 5만6000원으로 3년 전(6만1000원)보다 5000원 감소했다.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29.6%였다.
지난해 가구 양육비는 월평균 총 97만6000원으로 3년 전보다 10만7000원 상승했다. 가구 소득 대비 양육비 비중은 19.3%였다.
한편 엄마가 단독으로 육아휴직을 이용하는 비율이 아빠의 육아휴직 이용률보다 훨씬 높았다. 엄마만 육아휴직을 한 경우는 32.6%였지만, 아빠가 홀로 육아휴직한 경우는 2.1%뿐이었다. 부모가 모두 사용한 비율은 2.4%였다.
영유아 부모가 정부에 가장 바라는 육아지원 정책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22.0%), 보육·교육비 지원 인상(21.7%), 육아휴직 제도 정착(14.8%), 보육서비스 기관 서비스 질 향상(14.4%) 순이었
복지부는 이른 출근 시간대와 늦은 퇴근 시간대의 돌봄 어려움과 긴급 상황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시간제 보육 등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또 국공립 어린이집을 계속 확충해 지난해 12월 기준 34.3%인 공공보육 이용률을 오는 2025년까지 50%로 높일 계획이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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