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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지난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그동안 사회 곳곳에서 물가가 크게 올라 간만에 외출에 나선 사람들의 부담이 커졌다. 오랜만에 찾은 영화관 티켓값이 껑충 뛴 것이 실감되는데다 외식 물가 인상률은 약 2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리두기가 없어지니 가격 펜스가 생겼다'는 한탄까지 나온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전국 곳곳이 상춘객으로 북적이는 가운데 나들이 장소로 쉽게 찾던 장소들은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 4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기존보다 1000~5000원 올렸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장기화에 적자가 누적된 탓이다.
국내 주요 영화관은 지난 2020년 10월과 2021년 5월 등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매년 관람료를 인상해왔다. 영화 제작·투자·배급사 상황도 좋지 않아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었지만, 소비자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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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테마파크를 비롯해 아이들이 많이 찾는 키즈카페 이용 요금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지난 2년 동안 약 4.76% 올랐다. 타 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상률이 낮았던 만큼 이제 다시 문을 여는 키즈카페를 중심으로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무엇보다 서민 체감이 큰 외식물가 인상률은 최대치에 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6% 뛰어 23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나들이 때 빠지기 어려운 김밥(9%), 치킨(8%), 커피(4.5%) 등을 포함해 39개 외식 품목이 모두 상승했다.
주류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2~3월 소주와 맥주 출고가를 약 7% 인상했다. 음식점에서 소주와 맥주는 병당 5000~6000원에 팔리면서 '소맥 1만원 공식'을 뛰어넘은지 오래다.
지난해 말 교촌과 bhc에 이어 이달 제너시스BBQ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배달료를 포함한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원대를 향하고 있다.
해외여행 펜스는 더 높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유가가 급증한 탓에 항공료를 포함한 교통비 인상은 어느정도 예고돼 왔지만, '복병'이 숨어있을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많다.
우선, 유류할증료 부담이 '역대급'으로 커졌다.
유류할증료란 항공사나 해운사가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할증료로, 싱가포르 현물시장 항공유 두 달 평균가격에 따라 변동된다. 항공권 구매 시 항공 운임과 별도로 소비자가 지불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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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미국이나 유럽 등 일부 장거리 노선 국가로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항공 운임 외 왕복 기준 40만~50만원대의 유류할증료가 붙는 셈이다.
4인 가족 기준 100만원에 육박하는 PCR 검사 비용 역시 부담이다. 현재 해외 출입국 시 여행 국가나 코로나19 증상 여부와 상관 없이 출국 전과 입국 후 건당 12만원의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가족여행객이라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게 됐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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