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비대면 경제활동이 일상화되면서 국민들의 지급수단 이용행태도 비대면 방식으로 빠르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 등 비대면 경제활동이 증가하고 무인 주문기·무인 매장과 같은 비대면 서비스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국민들의 비대면 지급서비스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지급결제 환경 변화 ▲지급결제시스템별 결제 동향 ▲한국은행 지급결제제도 정책대응 및 감시업무 수행 내용 등이 담긴 '2021년도 지급결제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비대면 경제활동이 일상화되면서 비대면 방식 지급수단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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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별 지급카드의 비대면 지급 비중 [자료 출처 = 한국은행 지급결제보고서] |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 제공 전략을 가진 인터넷 전문은행이 추가로 출범하고, 핀테크 업체가 제공하는 간편 송금 서비스 등에 대응해 은행들이 모바일뱅킹 앱을 개선하면서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이 빠르게 확대됐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 등록 고객 수는 중복합산 기준 각각 1억9085만명, 1억5336만명으로, 2020년 대비 각각 9.4%, 13.5% 증가했다.
또 국민들이 비대면 방식의 지급서비스에 익숙해지면서 실물 지급수단에 대한 수요는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중 한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모바일카드 등 디지털방식의 지급수단 이용비중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큰 폭 상승한 반면, 대표적인 실물 지급수단인 현금은 이용비중이 크게 하락했다.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 슈퍼마켓, 음식점·카페, 대중교통 등에서 모바일카드의 이용비중이 높았던 반면, 대형마트, 전통시장, 학원, 주유소 등에서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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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급수단별 이용건수 비중 [자료 출처 = 한국은행 지급결제보고서] |
보고서에 따르면 지급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국민들의 지급서비스 편의가 제고됐지만 지급수단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사이버보안 사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고
배준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설명회에서 "지급결제 분야의 혁신이 이용자의 지급결제 편의를 높일 수 있다"면서도 "핀테크 업체의 지급서비스 확대 과정에서 지급결제시스템 전반의 안전성이 저해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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