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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미노트11 프로. [김승한 기자] |
이 3인방 리뷰의 마직막 주자인 레드미노트11 프로를 일주일간 써봤다. 당초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솔직히 큰 기대도 없었다.
하지만 제품을 사용해보고 느낀 점은 꽤 쓸만하다는 거였다. 30만원대에 이 정도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 다만 중저가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단점도 곳곳에 보였다.
레드미노트11 프로를 한 문장으로 평가해보면 '메인폰으로는 살짝 애매하지만 그렇다고 서브로 사용하기엔 아까운 스펙' 딱 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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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미노트11 프로 구성품. 액정보호필름은 기기에 부착된 상태로 포장돼 있다. [김승한 기자] |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충전기가 동봉돼 있는 것은 당연한 얘기였다. 하지만 재작년부터 글로벌 제조사들은 환경문제 등으로 충전기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2부터, 삼성전자는 갤럭시S21부터 스마트폰 구성품에서 충전기를 뺐다.
레드미노트11 프로에는 67W 초고속 충전기가 동봉돼 있다. 샤오미는 충전기를 제공한 것을 차별성을 내세우기도 했다. 제품 공개 당시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초고속 충전기를 따로 구매할 때는 세계 평균 60달러가량의 가격을 소비자가 지불해야 한다"며 "초고속 충전기를 가진 소비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경험을 누리게 하기 위해 충전기를 포함했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레드미노트11 프로 구성품에는 실리콘 케이스, 액정보호필름 등도 포함됐다. 제품이 담긴 상자 디자인도 아주 깔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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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는 레드미노트11 프로의 빠른 충전 속도를 강조한다. [김승한 기자] |
레드미노트11 프로의 최대 장점은 5000mAh 용량의 배터리 성능이었다. 처음 제품을 개봉했을 때 배터리는 45%였는데, 유튜브와 게임 등을 수시간씩 구동해도 배터리는 잘 소진되지 않았다.
충전도 빨랐다. 동봉된 67W 터보충전기로 충전을 시작했다. 45%에서 100%까지 정확히 32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는 상당히 빠른 시간이다. 다만 빠른 충전 속도를 보여주는 만큼 발열도 발생해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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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미노트11 프로 전면. [김승한 기자] |
주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지원되는 120Hz 주사율을 지원해 화면 움직임도 부드러웠다. 주사율은 디스플레이가 1초당 표시하는 이미지 개수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디스플레이가 구현하는 이미지 선명도가 높아진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중급형 칩셋인 스냅드래곤695이 탑재됐다. 고사양 게임을 오래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는 사양이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이것도 상당히 좋은 스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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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미노트11 프로로 주간 촬영을 한 결과물. [김승한 기자] |
카메라의 기본 성능은 준수한 수준이었지만 야간 모드 촬영 시 선명도가 떨어졌다. 기본 모드로 촬영할 때보다 밝게 표현됐지만 근거리에도 피사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한계가 있었다. 광학손떨림방지(OIS)도 지원되지 않은 점도 단점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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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미노트11 프로(왼쪽)와 갤럭시노트20으로 야간 촬영을 한 모습. 레드미노트11 프로는 야간촬영 모드가 지원되지 않는다. [김승한 기자] |
아울러 레드미노트11 프로는 30만원
업무용으로 세컨드폰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겐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인다. 다만 메인폰으로 사용하기에는 글쎄.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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