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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6일 한국은행은 '최근 노동시장 내 임금 상승 압력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와 고용회복이 지속되면 올 하반기 이후 임금 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물가 상승 → 임금 상승 → 물가 추가 상승'의 악순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의 물가 상승 충격이 1년의 시차를 두고 임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와 국내총생산(GDP) 갭, 이직률, 임금 등으로 구성된 모형을 만들어 추산한 결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포인트 높아지면 임금 상승률은 4분기 이후부터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이 같은 시차가 발생하는 것은 1년 단위로 이뤄지는 임금협상 관행과 현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시차 감안 시 최근 가시화한 급격한 물가 오름세는 올해 하반기 이후 임금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우리나라의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에 진입했고, 지난달에는 4.1%로 10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 상승 전망 값)율이 1%포인트 높아지면 임금도 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상승 충격은 전반적으로 소비자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외식 품목을 제외
한은은 "물가상승이 임금인상으로 이어지는 '이차효과'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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