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유니클로가 내달 26일 마르니와의 협업 제품을 출시한다. [사진 출처 = 유니클로] |
2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르니와의 협업 소식을 알렸다. 이번 유니클로X마르니 제품은 화려한 꽃무늬와 마르니 특유의 스트라이프 패턴이 담긴 셔츠, 원피스, 바지, 양말, 바지 등으로 출시된다.
판매는 내달 26일 미국에서 먼저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국내 주요 패션 커뮤니티, SNS 등에서는 벌써부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르메르, 띠어리, JW앤더슨, 질샌더 등과 손잡고 다양한 협업 제품을 출시, 소비자가 매장 개점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 행렬을 만들었다. 온라인몰에서는 일부 제품이 판매와 동시에 품절됐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붙여 재판매되기도 했다.
패션업계는 유니클로가 명품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돌파구 삼아 한때 크게 부진했던 국내 매출을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2004년 한국에 진출해 패션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던 유니클로는 2019년 노재팬의 주요 대상으로 꼽히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2018년 2000억원을 돌파했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이어 코로나19로 패션업계 전반이 침체되면서 타격이 커지는 듯싶었다.
위기 상황에서 유니클로가 선택한 건 명품이었다. 2030 사이 트렌디하다고 손꼽히는 명품 브랜드와 손잡고 독특함과 가성비를 동시에 충족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들해진 노재팬 열기와 점포정리를 통한 경영효율화도 주효했다.
유니클로의 국내 사업을 맡은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 5824억 원, 영업이익은 5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5%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2020년 에프알엘코리아의 영업손실은 884억원임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수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일본맥주와 함께 대표적인 불매 운동 대상으로 꼽히며 부진을 겪어왔다"면서 "최근 포켓몬빵이 폭발적 인기를 끄는 등 노재팬 열기가 시들해진 만큼 유니클로가 2019년 이전 수준으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