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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1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6일 중국 IT 매체 마이드라이버스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BOE와 애플이 아이폰14 6.1인치 OLED 패널 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5000만위안(약 95억원)이고, BOE가 6월부터 애플에 5000만대 OLED 패널을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아이폰14 일반 모델 전체 패널 공급량의 20~25%에 해당한다..
그동안 아이폰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도맡아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아이폰13의 전체 패널 1억600만대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73%, 나머지 27%를 LG디스플레이가 공급했다.
BOE는 앞서 아이폰12 출시 당시 메인 제품용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애플의 품질 테스트를 받았지만,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2020년 말부터 교체용 패널에 한해 패널을 공급해 왔다.
업계는 BOE의 패널 기술력이 향상된 점과 더불어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면서 이번 계약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패널, 카메라모듈 등 부품을 복수의 업체에서 공급받는 것을 선호한다. 외부 요인으로 인한 부품 조달 리스크를 줄이고, 업체와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이유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외에 공급 업체를 한 군데 늘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BOE의 공급 범위는 일반 모델에 한정된다.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등 프리미엄 모델에 탑재되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TFT OLED는 기존대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전담한다.
LTPO는 120헤르츠(Hz)의 주사율을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는 저전력 디스플레이 패널이다. 애플은 BOE가 LTPO까지 공급하기에는 아직 기술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BOE는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BOE가 아이폰14에 패널 공급을 시작하면 점유율이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에 따르면 BOE의 중소형 OLED 점유율은 2019년 5.6%, 2020년 8.7%, 작년 10.5%로 점점 늘고 있다. 작년 OLED 패널 출하량은 6000만개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전 세계 출하량 2위를 차지했다. BOE 측은 올해 출하량 목표가 1억개 이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BOE가 애플과 계약한 물량을 전부 공급하지 못할 거라는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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