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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시식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5일 오후 2시경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조정에 따라 대형마트 내 시식이 가능해진 이날 식품매장에는 활기가 돌았다. 마스크를 내리고 물냉면을 시식한 한 60대 소비자는 "역시 음식은 먹어보고 사야 후회할 일이 없다"며 웃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마트에서 시식하거나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는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내 취식이 가능해진다.
취식이 허용되는 시설은 ▲노래(코인)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경륜·경정·경마·내국인카지노 ▲영화관·공연장 ▲멀티방 ▲실내 스포츠관람장 ▲박물관·미술관·과학관 ▲도서관 ▲ 마사지업소·안마소 ▲상점·마트·백화점 ▲오락실 ▲전시회·박람회 ▲이미용업 ▲학원 ▲독서실·스터디카페 ▲종교시설 ▲방문판매 홍보관 등이다.
다중이용시설 내 시식 금지 조처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이후 최근까지 이어졌다. 이날 1년여 만에 돌아온 대형마트 시식 코너 앞에서는 매장 직원과 소비자들의 표정이 모두 밝았다.
한 50대 소비자는 "시식대가 돌아와서 다행이다. 마트도 평소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코로나 이후 밀키트를 많이 샀는데 몇 번을 후회했는지 모른다. 이제 내용물을 맛보고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각 대형마트는 우선 한 주간 계도기간처럼 시식코너를 운영한 뒤 차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식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취식 서비스 재개만으로 소비자 유입이 많아져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식품을 1인용으로 소분해서 나눠주는 등 최대한 위생과 안전에 신경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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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매장에서 화장품 테스터 사용이 이뤄지는 모습(왼쪽), 영화관 취식 가능 안내문. [이하린 기자 / 안채린 인턴기자] |
백화점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는 향수 시향과 화장품 테스터 사용이 재개됐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 비닐천으로 완전히 덮여있던 제품들은 이제야 소비자 앞에서 '무장해제'된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강남구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을 찾은 한 30대 소비자는 "정말 오랜만에 손등이나 입술에 립스틱을 발라볼 수 있어 제품 비교가 수월했다"면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온 것 같아 기분까지 좋아진다"고 말했다.
향수 매장 곳곳에서는 시향이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었다. 한 향수 매장 직원은 "바로 어제(24일)까지만 해도 마스크 위로만 향을 맡아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시향할 수 있다"면서 "요즘 니치향수 인기가 워낙 많아서 주말부터 소비자가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관에서도 1년여 만에 상영관 내 팝콘 등의 취식이 가능해졌다. 이날 오후 4시경 서울 종로구의 한 영화관에서는 소비자들이 팝콘과 음료를 구매해 상영관으로 향하는 모습이 수시로 포착됐다.
영화관 관계자는 "아직 취식 허용 첫날이고 평일인 만큼 관람객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다만 앞으로 더 많은 관람객이
이 관계자는 "오전에 영화관을 찾은 소비자 대부분이 팝콘과 음료를 사서 상영관에 들어갔다"며 "자유롭게 음식을 먹으며 영화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안채린 매경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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