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기아 EV6와 테슬라 모델Y [사진 출처 = 기아, 테슬라] |
25일 글로벌 자동차산업 리서치기관 '자토(JATO)'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2월까지 서유럽 시장에서 총 1만4269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지난해(5.4%)보다 3.3%포인트 오른 8.7%다. 점유율 10%로 1위를 차지한 테슬라 다음이다. 순위는 지난해 6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 |
↑ 기아 EV6 [사진 출처 = 기아] |
글로벌 전기차 격전장 서유럽(유럽연합(EU)+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서는 '타도 테슬라' 면모를 보여줬다.
전기차 판매비중은 지난해 10.6%에서 올 1분기 16.1%로 확대됐다. 기존 전기차 대표 모델인 니로 EV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EV6까지 가세한 효과다.
기아는 서유럽 소비자에게 영향력이 큰 글로벌 자동차 평가 및 시상식에서 연달아 호평받은 EV6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전기차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전기차 대명사' 테슬라를 잡는 것도 가능하다고 내심 기대한다.
![]() |
↑ 모델Y [사진 출처 = 테슬라] |
국토교통부 자동차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판매 차종별 통계를 산정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 대표주자인 모델3는 지난 2020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역시 1위였다.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3와 새로 투입된 모델Y에 힘입어 5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 |
↑ 아이오닉5 [사진 출처 = 현대차] |
아이오닉5는 지난해 4월 출시된 뒤 반도체 대란에 맞춰 전열을 정비하고 7월부터 본격 판매됐다. 12월까지 2만2603대 팔렸다. 모델3(8898대)와 모델Y(8891대)를 더한 대수보다 많았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전기차 대명사' 타이틀을 현대차그룹이 아닌 아이오닉5에 내줬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EV6도 1만888대 팔렸다. 모델3, 모델Y를 각개 격파하는 성과를 거둬들였다.
테슬라는 올 1분기에는 3위로 떨어졌다. 전체 판매대수는 2702대로 전년동기보다 33.6% 감소했다. 모델3는 2698대, 모델Y는 4대 각각 판매됐다.
아이오닉5는 올 1분기에 6715대가 판매됐다. 모델3는 물론 테슬라보다 2.5배 가량 많다.
EV6도 1~3월 연속으로 모델3를 이겼다. 1분기 판매대수는 3795대다. 테슬라 전체 판매대수보다 1000대 이상 많다.
![]() |
↑ 모델3 [사진 출처 = 테슬라] |
'고무줄 가격'도 식을 줄 몰랐던 테슬라 열풍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테슬라는 보조금을 노리고 예고도 없이 가격을 내렸다가 수요가 증가하면 다시 올렸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대란에다 리튬, 니켈 등 원자재 가격 폭등 때문에 전반적으로 차량 가격이 상승 추세이지만 테슬라는 '정도'를 넘어섰다.
모델3는 2019년 출시 이후 2년 동안 7번 이상 가격을 올렸다. 지난달에도 310만원 비싸졌다. 출시 당시 가격인 5239만원과 비교하면 1230만원 비싸졌다.
'보조금 싹쓸이'로 판매 성장세를 누렸던 테슬라는 수요가 급증하자 가격을 올렸고, 그 결과 현재 보조금 100%(차량가 5500만원 미만)를 받는 차량이 사라졌다.
국고 보조금은 아이오닉5가 671만~700만원, EV6가 700만원, 모델3가 310만~315만원이다.
![]() |
↑ EV6 [사진 출처 = 기아] |
EV6는 올들어 유럽에서 자동차 부문 최고의 상인 '올해의 차'를 휩쓸었다.
EV6는 지난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2 유럽 올해의 차(COTY, the Car of the Year 2022)'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1964년 첫 시상이 시작된 유럽 올해의 차는 미국의 '북미 올해의 차(NACTOY)'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으로 꼽힌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자동차 선진시장을 거점으로 하는 유럽 브랜드를 비롯해 미국계, 일본계 등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치열하게 수상을 경쟁하는 자동차 상이다.
![]() |
↑ EV6 [사진 출처 = 기아] |
디자인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디자인 분야 오스카 상으로 평가받는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 닷 어워드에서 상을 받았다. GV60 [사진출처=제네시스]
EV6는 이달 개최된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부문 본상을 받았다. 또 EV6 인포페인먼트 시스템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지난달 열린 '2022 레드 닷 어워드'에서는 제품 디자인 최우수상과 혁신적 제품 본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 |
↑ EV6 [사진 출처 = 기아] |
이들 매체는 운전 성능과 기계적인 완성도 평가에 그치지 않고 독일 아우토반(Autobahn)에서 초고속 주행을 실시한 뒤 기술적인 안전성까지 평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3개 매체는 공통적으로 EV6의 우수하며 매력적인 디자인, 놀라울 정도로 신속한 충전 시스템, E-GMP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우수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아우토 자이퉁은 "우아하고 첫눈에 반할만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아우토 빌트도 "비슷한 가격대의 가장 우수한 배터리 전기차(BEV)"라고 인정했다.
![]() |
↑ EV6 [사진 출처 = 기아] |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바디 ▲안전성 ▲컴포트 ▲파워트레인 ▲주행거동 ▲환경 ▲비용 등 7가지 평가항목에 걸쳐 4개 차종을 비교했다.
비교 결과 아이오닉5는 650점, EV6는 636점, 모델Y는 586점, 마하-E는 566점으로 나왔다.
EV6는 7가지 평가 항목 중 핸들링, 주행 다이내믹 등의 세부 항목이 포함된 주행거동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컴포트와 안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EV6는 다른 리그, 다른 시대에 있는 차" 같다며 "매끄럽지만 과장되지 않고 목표 지향적인 정확성을 갖춘 스티어링으로 민첩한 주행이 가능한 차량"이라고 평가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