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말 경제관료들이 산업 현장과 예산집행 현장 등을 방문하는 일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예산집행 현장을 꾸준히 방문해 온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은 물론 업무 상 비교적 현장방문이 많지 않았던 이억원 기재부 1차관도 현장방문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24일 기재부에 따르면 이억원 1차관은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5G 시험계측 장비업체인 이노와이어리스를 방문해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 국내 생태계 조성과 연관 산업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전날인 12일에는 충북 오송 첨안의료복합단지를 방문해 연구시설 관계자들을 만나 바이오산업 발전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달 29일에는 충북 청주의 LG에너지솔루션 오창1공장을 방문해 2차전지 산업 중점 육성방안을 논의했고, 같은 날 오후 경기도 화성시 소재의 중소기업 에이치케이를 방문해 스마트공장 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서울 상암에 위치한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를 방문해 자율주행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안도걸 2차관은 현장 방문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안 차관은 지난 21일 경기도 평택시와 용인시의 수원발 KTX 고속철도,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방문해 예산의 적기 집행을 강조했다.
19일에는 강원도 춘천의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현장을 방문해 투자 계획을 점검했고, 12일에는 평택·당진항 마린센터를 방문해 2030년까지 5조9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관가에서는 정권 교체기 정책 동력이 약해지거나 느슨해질 수 있는 현장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행보가 요구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료들이 정권 말 다소 한가해진 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정부 관계자는 "이유야 어떻든 정권말 고위 경제관료가 현장 행보를 대대적으로 펼치는 것은 우리나라 신성장 산업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 의지를 알리고 예산 집행을 적극적으로 점검한다는 측면에서 나쁠 건 없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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