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가정 내 게임 이용 시간이 증가한 가운데 3040세대 여성의 게임 용품 구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인 게임 이용층으로 알려진 3040세대 남성보다 높은 증가폭을 보여 눈길을 끈다.
23일 온라인쇼핑몰 G마켓이 최근 한 달(3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 간의 게임 관련 상품 판매량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분석한 결과 3040세대 여성 소비자의 판매 신장률이 같은 연령대의 남성 소비자에 비해 많게는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에 상관 없이 여성 소비자의 게임용품 구매는 남성에 비해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여성 소비자가 구매한 게임기는 155% 늘어, 42% 증가한 남성 소비자보다 3배 이상 높은 구매 증가폭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TV 등에 설치해서 즐길 수 있는 가정용 게임기의 여성 구매가 328% 늘 때, 남성은 93% 늘었다. 휴대용 게임기는 남성 구매량이 8% 신장할 때 여성은 32% 뛰어 4배 더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남성의 게임용품 구매량이 14% 감소할 때 여성은 12% 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게임 컨트롤러와 게임기 타이틀의 경우 여성 소비자 구매량이 각각 16%와 19% 증가했지만 남성 구매량은 각각 8% 감소와 10% 증가를 기록했다.
게임, 그래픽 작업 등에 필요한 고사양 PC부품의 여성 구매 증가률도 남성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었다. 여성 소비자의 PC부품 구매가 160% 늘 때, 같은 기간 남성 소비자의 구매는 13% 증가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CPU 268%, SSD 62%, RAM 354%, 그래픽 카드 81% 등의 여성 소비자의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남성 소비자의 구매는 CPU 156%, RAM 153% 증가했으며 SSD는 17% 감소했다.
한편, 3040세대 남성의 살림가전 구매는 증가하는 모양새다. 3040세대 남성의 다리미, 세탁기의 구매가 각각 100%, 32% 늘 때, 같은 기간 3040세대 여성의 다리미,
G마켓 관계자는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상대방의 관심 분야에 합류하게 된 것이 소비 품목 변화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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