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몰, 신세계몰 등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SSG.com)이 이달 말 기존의 무료 회원등급제를 종료하고 유료 회원제를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지만, 정작 쇼핑몰 애플리케이션(앱)의 고객 등급 화면에서는 이에 대한 안내 문구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개월간의 구매 실적에 따라 등급별로 할인 쿠폰 등 혜택이 주어졌던 만큼 이달에도 실적을 채우려던 소비자들은 상당한 혼선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SSG닷컴 스마트폰 앱에 따르면, 고객의 등급과 그에 따른 혜택 등을 볼 수 있는 마이페이지(MY SSG) '등급혜택보기' 화면에는 무료 회원등급제 종료와 관련한 어떤 글도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기존의 무료 회원등급제는 이달 30일까지만 운영되는데도 '다음달 예상 등급은 실버입니다' '다음달 VIP가 되시려면 스탬프 4개가 더 필요합니다' 등 등급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더 많은 구매가 필요하다는 문구까지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탬프는 1회 구매금액 구간에 따라 주어지고 직전 3개월의 스탬프 개수로 회원등급이 산정된다.
SSG닷컴에서 이달만 6.5개의 스탬프를 모은 30대 주부 A씨(서울 성동구)는 최근 구매 후 다음 달 VIP 등급이 된다는 안내까지 받았다. A씨는 "앱에는 지금도 '다음 달 VIP가 되시는 걸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떠 있다. 다음달 무료 회원등급제가 없어지는 줄은 전혀 몰랐다"며 "오늘도 구매를 했는데 이렇게 쌓인 실적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바일 웹이나 PC 웹으로 SSG닷컴에 접속할 경우에는 보유 스탬프 표 아래에 작은 글씨로 '회원 등급제도는 2022년 4월 30일까지 운영됩니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한 문장뿐 새로 도입할 예정인 유료 회원제에 대해서는 어떤 안내도 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4월 30일까지만 회원등급제를 운영한다는데 그 이후엔 어떻게 되는 거냐" "이달 실적은 어떻게 되는 건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등 문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일 SSG닷컴 '공지사항' 게시판에 'SSG닷컴 고객 등급제도 종료 안내' 글을 통해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로 고객님을 찾아뵙기 위해 구매 실적을 바탕으로 운영 중인 고객등급제도가 2022년 4월 30일부로 종료됩니다. 4월 27일 더 풍성한 혜택과 함께 신규 멤버십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의 고객등급은 구매 실적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공지 글에도 멤버십 서비스를 유료화한다는 내용은 없다.
대부분의 고객이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료 회원등급제가 없어진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이 유료 회원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업계에선 이미 자명하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정작 SSG닷컴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이 때문에 매출 감소를 우려해 의도적으로 최소한의 공지만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30대 직장인 B씨는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일일이 확인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대대적으로 무료 회원등급제 종료를 알리면 고객들이 3~4월에 구매를 하지 않을까봐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SSG닷컴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유료 회원제 도입에 대해 사전에 알렸고 앱에서 의도적으로 무료 회원등급제 종료
[송경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