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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모다모다] |
유해성을 이유로 사용 금지가 예고됐다가 규제개혁위원회의 권고로 시간을 번 셈인데 대기업들과 경쟁도 맞닥트린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1,2,4-THB(트리하이드록시벤젠)를 화장품 사용금지 성분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한 규제개혁위의 개선 권고사항을 존중해, 추가적인 위해 평가를 1년 내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식약처는 모다모다가 생산하는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원료인 '1,2,4-THB'와 관련, 잠재적 유전독성과 피부감작성 등을 근거로 사용을 금하는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한 바 있다.
THB는 국내와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유해 성분으로 분류되나, 미국 등 그 외 국가에서는 규제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식약처의 행정 예고 이후 모다모다는 규제가 없고, 헤어시장 규모가 150억달러 이상인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모다모다가 지난달 '타겟(Target)'과 'H.E.B'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5곳과 제품 입점을 확정 지었을 때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원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우리나라 제품을 해외 직구로 사야 하느냐는 지적이었다.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건 국내 시장에서 모다모다 샴푸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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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모다모다] |
규제에 가로막혔어도 시장 수요로 버티고 있는 모다모다에게 시련은 또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신제품 출시에 착수한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내달 중순 염색샴푸(450㎖) 1종과 트리트먼트(150㎖) 1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LG생활건강 측은 "내달 출시를 목표로 개발 과정을 진행하고 있었기에 출시 일정을 앞당겼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이달 14일 '려 블랙 더블이펙터 샴푸·트리트먼트'를 이마트·G마켓·SSG닷컴에 동시 출시한 상태다. 이 제품 역시 출시 직후 일부 채널에서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염색샴푸 시장에서 기업들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식약처는 규제개혁위 권고에 따라 모다모다 샴푸의 THB 위해성 검증을 총괄하는 '위해평가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검증위원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고자 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외부 기관에 위탁한다는 계획이다. 식약처는 "추가 위해평가 결과 THB가 위해한 것으로 판명되면 곧바로 사용금
한편 모다모다 샴푸는 현재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 입점 중이다. 사측은 올해 안에 신세계백화점과 올리브영, 오프라인 편집숍에도 자사 상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올해 안으로 신제품도 17개가량 출시할 전망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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