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롯데푸드 고객상담실에 접수된 빨대 1200여개와 편지. [사진 = 롯데푸드] |
22일 롯데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고객상담실에는 파스퇴르 '바른목장우유' 팩에 붙어있던 미사용 빨대 1200여 개가 그림편지와 함께 접수됐다. 바다거북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괴로워한 영상을 본 세종시 소재 유치원 아이들이 우유팩에 부착된 빨대를 빼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면서 쓰지 않은 빨대를 모아 편지와 함께 롯데푸드에 보낸 것.
편지에서 아이들은 "빨대를 쓰면 지구가 아파져요. 바다거북이랑 상어가 먹을까봐 걱정돼요"라며 입을 모았다. 해당 유치원의 교사 역시 "아이들이 우유팩 모서리를 가위로 잘라 먹는다"며 롯데푸드 우유팩 제품에 빨대를 빼줄 것을 요청했다.
롯데푸드는 검토 끝에 다음주부터 빨대 없는 바른목장우유를 생산하기로 했다. 우선,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반응이 좋을 경우 판매처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빨대를 제거한 제품 생산 가능성과 판매경로 등 여러 사항을 두고 치열한 내부 논의가 있었다"며 "빨대 없는 팩우유가 불편하겠지만 어린이들의 뜻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실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 |
↑ 22일 롯데푸드 직원들이 세종시의 한 유치원에서 빨대 없는 우유 출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롯데푸드] |
롯데푸드 측은 "일부 제품에 빨대를 빼 절감되는 비용은 추후 바다살리기 프로젝트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롯데푸드는 '지구의 날'을 맞아 해당 유치원을 직접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 형식의 발표 자료를 따로 준비해 친환경 빨대 사용과 빨대 없는 제품 출시를 약속했다.
앞서 롯데푸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이유로 배달이유식 포장을 바꾸고 가격을 내리기도 했다.
롯데푸드는 지난 2월 배달이유식 '파스퇴르 아이생각'의 플라스틱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