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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기획재정부] |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IMF 산하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했다가 러시아 대표 연설 도중에 자발적으로 퇴장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항의하는 표시이다. 총 18개국 재무장관 중에 홍 부총리와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을 포함한 12개국 대표 및 국제기구 수장 등 참석자의 3분의 2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특파원들과 만나 "대러 제재에 대한 국제 공조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오늘은 뜻을 같이할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해 자발적으로 퇴장했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때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일부 경제관료만 퇴장했고 한국, 일본, 이탈리아, 독일 등 대부분 국가 대표들은 그대로 앉아 러시아 측 발언을 지켜봤다. 하루 만에 '러시아 발언에 대한 보이콧' 행렬이 늘어난 것이다.
홍 부총리는 G20 내에서도 명분없는 전쟁을 하는 러시아의 회의 참석이 부적절하다는 의견, G20가 정치상황에 영향받아선 안 된다는 견해가 공존하는 가운데 "저는 대러 제재에 대한 동참이 필요하다는 것과 함께 한국이 갖는 독특한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참석을 놓고 국가간 이견 속에 전날 G20 재무장관회의에 이어 이날 IMFC 회의에서도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홍 부총리는 방미 기간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을 15분가량 면담하고 국제적인 대러제재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에도 참여할 의지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옐런 장관은 한국 정부 협력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한미동맹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홍 부총리는 3년 6개월 일한 최장수 경제부총리이다. G20 재무장관회의에만 모두 18번 참석하면서 전 세계 경제관료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는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5월 퇴임소식을 공지했고, 그 자리에서 '한국이 그동안 G20 아젠다에 관한 건설적인 발표를 해줬다'는 공개 평가를 받았다. 홍 부총리는 새 정부에서도 G20회의에서의 한국 위상과 역할을 계속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임기동안 기억에 남는 3가지로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고군분투 △일본 수출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소재부품장비 대책 △한국판 뉴딜 등을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디지털, 그린, 휴먼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한국판 뉴딜정책이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그는 아쉬운 점으로는 "한국형 재정준칙을 법제화하지 못했다"면서 차기 정부에서 도입되기를 희망했다. 또 서비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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