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어린이용과 성인용 마스크 모두 많이 있어요. 50개씩 구매할 때마다 2개 더 넣어드릴게요."
"베이지색 마스크 판매해요. 1000원 넘게 주고 샀던 건데 반값인 500원에 드려요."
정부가 방역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 후 다음주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한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량으로 구비해둔 마스크가 골칫거리가 됐단 의견이 일부 나온다. 개당 5000~6000원에 판매돼온 자가검진키트가 이번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헐값에 중고시장에 다수 풀리자, 다음주 정부 발표가 나오면 마스크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지역 커뮤니티나 중고거래 마켓을 중심으로 마스크가 낮은 중고가에 다수 판매되는가 하면, '일단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힘을 받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2년여 전, 정부가 마스크 구매 가능 갯수를 제한해 약국 앞에 긴 줄을 섰던 걸 떠올리며 격세지감이란 의견도 나온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후반쯤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발표하면서 "실외 마스크 해제는 2주 뒤, 격리의무 해제는 5주 뒤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2주 후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가 정해지는 만큼 다음주에 해제 여부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김유미 중앙방역대책본부 일상방역팀장은 전일 출입기자단 설명회에서 "현재도 야외에서 2m 이상의 거리두기가 가능하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는 건 (2m란) 간격 기준이 없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더워지는 날씨에 에어컨을 켜는 경우가 늘면서 밀폐·밀집·밀접 환경이 늘어나고 있어 실내에서 마스크는 한동안 써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야외활동이 다수거나 가족구성원이 많아 대량의 마스크를 구비해둔 경우 재판매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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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A씨는 "수영장에서도 마스크를 안 끼고 있고, 조만간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떨어지면 자가격리도 안 하는데 실내라고 굳이 마스크 착용을 이어갈 의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30대 직장인 B씨는 "현재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격리되지만 격리 의무조차 해제되면 사무실 등에서 기침하는 사람과 오래 있기 불안하다"며 "답답하긴 하지만 한동안 마스크를 끼는 게 안심"이라고 전했다.
현재 영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히 해제한 상황이다.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은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만 없앴다.
지난 2월부터 대중교통을 제외한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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