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먹는 빵, 국수의 주재료인 밀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가축이 먹는 사료의 주원료는 옥수수인데, 지금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국제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덩달아 육류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데, 옥수수가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이른바 '콘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육류 코너.
가격이 저렴한 할인 상품에 손님이 몰리지만, 그마저도 장바구니에 담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김예찬 / 서울 은천동
- "혼자 지내니까 밥값을 줄이려다 보면 그램 당 싼 가격으로 사려는 데 전보다 확실히 올라서 망설여집니다."
소매가격 기준 소고기는 1년 전 보다 약 20%가량 올랐고, 닭고기와 돼지고기도 각각 15%와 5%씩 가격이 높아졌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소, 돼지, 닭고기 할 것 없이 육류 가격이 줄곧 오르는 건 배합사료의 주 원료인 옥수수의 가격 상승 영향이 큽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20% 정도를 차지하는데, 전쟁으로 국제 옥수수값이 급등한 겁니다.
2020년부터 꾸준히 오르던 국제 옥수수 가격은 최근에는 10년 만에 톤 당 32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축산농가에서 쓰는 배합사료 가격도 1년 전보다 15% 넘게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조영욱 / 양돈농장주
- "돼지 한마리 출하하면 7만~8만 원을 얹어서 파는 이런 적자를 보는…. 더이상 견디지 못해서 농장을 매각하는 상황까지…."
여기에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물엿 등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를 조짐이어서 이른바 '콘플레이션' 현상은 갈수록 심화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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