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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주요 모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테슬라] |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상복'까지 터진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에 밀려 굴욕을 겪었다.
21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올 1분기(1~3월) 국내 전기차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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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모델3 [사진 출처 = 테슬라] |
테슬라는 지난 1월엔 1대를 파는 데 그쳤다. 2월엔 입항 물량이 인도되면서 205대가 팔렸다. 3월엔 2496대로 판매대수가 급증했다. 예년처럼 3월부터 판매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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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 출처 = 현대차] |
아이오닉5는 올 1분기에 6715대가 판매됐다. 모델3는 물론 테슬라보다 2.5배 가량 많다.
아이오닉5는 2월엔 테슬라(205대)보다 21배 가량 많은 2449대가 팔렸다. 3월에도 테슬라(2496대)보다 1500대 가량 많은 3977대가 판매됐다.
EV6도 1~3월 연속으로 모델3를 이겼다. 1분기 판매대수는 3795대다. 테슬라 전체 판매대수보다 1000대 이상 많다.
2월부터 시작된 '2022년 전기차 대전' 1차전에서 현대차그룹이 테슬라에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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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오닉5, 모델3, EV6 [사진 출처 = 현대차, 테슬라, 기아] |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2020~2021년 자동차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테슬라는 지난해 1만7828대 팔렸다. 전년(1만1826대)보다 50.8% 증가했다. 벤츠(7만6284대), BMW(6만5682대), 아우디(2만5626대)에 이어 수입차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대명사에서 전기차 대세가 됐다.
같은 기간 모델3는 8898대, 모델Y는 8891대 각각 판매됐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벤츠 S클래스에 이어 모델3는 5위, 모델Y는 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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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3 [사진 출처 = 테슬라] |
테슬라는 지난해 4위에서 올 1분기 7위로 밀려났다.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MINI 다음이다.
수입 전기차 시장만 놓고 본다면 테슬라와 모델3는 여전히 1위다. 지난해 추세로 볼 때 입항 물량에 따라 판매실적이 들쭉날쭉 거리겠지만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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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오닉5 [사진 출처 = 현대차] |
아이오닉5는 지난해 4월 출시된 뒤 반도체 대란에 맞춰 전열을 정비하고 7월부터 본격 판매됐다. 12월까지 2만2603대 팔렸다. 모델3(8898대)와 모델Y(8891대)를 더한 대수보다 많았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EV6도 12월까지 1만888대 팔렸다. 모델3, 모델Y를 각개 격파하는 성과를 거둬들였다.
아이오닉5와 EV6의 판매돌풍은 사전계약 때부터 예고됐다.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 첫날인 지난해 2월25일 하루에만 2만3760대 계약됐다. 지난해 판매 목표인 2만6500대를 사전계약 하루 만에 달성한 셈이다.
경쟁상대인 테슬라 모델3의 2020년 판매대수(1만1003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EV6도 지난해 3월31일 사전계약 첫날 2만1016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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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3 가격 [사진 출처 = 테슬라] |
테슬라는 전기차 보조금이 필요할 땐 갑자기 내렸지만 수요가 폭증하자 다시 올렸다. 한번이 아니라 수시로 올렸다. 가격으로 갑질하는 '값질'이라는 비난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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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3 [사진 출처 = 테슬라] |
2019년 출시 이후 2년 동안 7~8번 가격이 올랐다. 지난달에도 310만원 비싸졌다. 출시 당시 가격인 5239만원과 비교하면 1230만원 비싸졌다.
리튬, 니켈 등 원자재 가격 폭등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큰 폭의 인상이다.
'보조금 싹쓸이'로 판매 성장세를 누렸던 테슬라는 이제 가격을 올려 보조금 100%(차량가 5500만원 미만)를 받는 차량이 없다.
국고 보조금은 아이오닉5가 671만~700만원, EV6가 700만원, 모델3가 310만~31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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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오닉5 V2L [사진 출처 = 현대차] |
아이오닉5는 자동차 선택기준이 까다롭고 자국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강하기로 유명한 독일인들의 마음을 훔쳤다.
아이오닉5는 지난해 11월 '독일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전문기자단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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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오닉5 [사진 출처 = 현대차] |
아이오닉5는 지난 3월에도 독일의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인 아우토 자이퉁이 진행한 5개 SUV 전기차 평가에서도 1위에 올렸다. 기아 EV6, 폴스타2, 테슬라 모델Y, 벤츠 EQB를 이겼다.
미국에서도 아이오닉5은 호평받았다. 올해초 미국의 권위있는 디자인 상 '2021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운송 디자인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EV6도 이에 뒤질세라 유럽 자동차시장의 중심인 독일과 영국에서 호평받더니 결국 한국차 최초로 '유럽 최고의 차' 자리까지 차지했다.
EV6는 지난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2 유럽 올해의 차(COTY, the Car of the Year 2022)' 온라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1964년 첫 시상이 시작된 유럽 올해의 차는 미국 '북미 올해의 차(The North American Car and Truck of the Year, NACTOY)'와 함께
EV6는 유럽 올해의 차에 앞서 '2022 아일랜드 올해의 차', '2022 왓 카 어워즈 올해의 차', '2022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부문 1위', '2021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오버' 등을 수상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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