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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보고서를 종합하면 BOE의 전 세계 중소형 OLED 패널 점유율은 2019년 5% 대에서 작년 10% 대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 2분기 예상치는 15%에 이른다.
아직 한 자릿수 수준이지만, 티안마·비전옥스·CSOT 등 다른 중국 패널 제조사도 2019년부터 매년 꾸준히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중국 기업의 합계 점유율을 따지면 작년 기준 약 17%고, 올해 2분기께 27%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1, 2위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하락이 점쳐진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2019년 85%에서 작년 70%까지 줄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70% 대를 사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2019년 5%에서 작년 11%로 성장했지만, 올해 2분기 예상 점유율은 7%다. 양사의 올해 2분기 합계 점유율은 70%를 간신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지형 변화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법인세 인하, 소재 무관세 혜택을 등에 업고 생산량을 대폭 늘린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DSCC와 외신에 따르면 BOE는 중국 청두, ?양시에 6세대(1500mm×1850mm) OLED 생산라인을 운영 중으로, 충칭에 짓고 있는 세 번째 OLED 공장을 올해 가동할 예정이다. 천옌순 BOE 회장은 이달 작년 OLED 패널 출하량은 6000만개, 올해 출하량 목표는 1억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중국 업체 중 BOE, CSOT 다음으로 점유율이 높은 비전옥스는 중국 허페이 소재의 6세대 OLED 생산라인을 작년부터 가동하면서 패널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작년 기준 점유율은 2% 수준인데 올해 상반기 예상 점유율은 4% 수준이다.
생산량뿐 아니라 패널 품질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업체가 선점하고 있는 애플 패널 공급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한 전략이다.
BOE는 아이폰12 출시 당시 애플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패널을 공급하지 못했지만, 지난 2020년 말 아이폰 교체용 물량(리퍼폰) 일부를 공급했다. BOE는 향후 아이폰 패널 점유율 40% 대를 목표로 품질 개선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아이폰 프리미엄 모델에 들어가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디스플레이 성능을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다.
LTPO는 가격이 비싼 대신 소비 전력이 낮고, 120헤르츠(Hz)의 주사율을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지난 2014년 애플이 처음 개발했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LTPO 양산에 성공했다.
중국 업체가 개발한 LTPO는 품질이 떨어져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로 공급해 왔다. 지난해 아이폰13 시리즈에 LTPO 패널을 공급한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했고, 업계는 아이폰14 프로 라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LTPO가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BOE와 비전옥스는 지난 2월 LTPO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애플의 기준을 통과할만큼 품질이 개선된 상태라면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이 더
DSCC는 "현재 글로벌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1·2위이지만, 중국 업체들에 비해 성장이 더디다"라며 "중국 업체들이 OLED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향후 2~3년 안에 중소형 OLED 시장 지형이 바뀔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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