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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 퍼스트키친 `장인의 주방`. [이하린 기자] |
하림 식품공장인 퍼스트키친은 첫째도 품질, 둘째도 품질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장인라면에는 사골,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채소를 넣고 20시간 끓인 국물의 맛을 담은 액상스프가 들어간다. 닭고기는 하림 육가공 공장에서 당일 아침에 도축해 만든다.
면에 활용하는 '제트노즐 공법'을 들여다보니 평균 130도의 강한 열풍으로 건조한 후 저온으로 서서히 말리는 방식이었다. 면발 안에 수많은 미세공기층을 형성해 쫄깃함을 더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변종배 하림 K2 고문은 "장인라면은 국물의 진한 맛부터 느껴본 뒤 면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면서 "인공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아 야식으로 먹어도 다음날 속이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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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 퍼스트키친에서는 장인라면을 비롯해 밥, 삼계탕, 만두, 튀김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하린 기자] |
그러나 아직까지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서민음식'의 대표주자인 라면에 관해서라면 소비자의 가격 저항이 높아서다. 변종배 고문은 "가격 이슈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신선한 천연원료만 고집하기 때문에 가격은 타협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일반 가격대의 라면을 자주 즐기는 소비자보다는 한 번을 먹더라도 고품질을 원하는 소비층을 타겟팅한다는 전략이다.
라면시장 경쟁이 치열한 점도 이겨내야 할 과제다. 이미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 등이 강자로 자리매김해 있다. 특히 라면은 새로운 맛보다는 익숙한 맛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 후발주자가 이들을 '내편'으로 끌어오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하림은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현재 라면시장 규모가 2조원 이상이며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해 라면 매출 700억원을 달성해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군도 늘린다. 하림은 자장면인 '더미식 유니자장면'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역시 차별화된 퀄리티로 높은 가격대에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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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하림] |
하림 퍼스트키친 공장에서는 장인라면 외에 밥, 삼계탕, 만두, 튀김 등도 제조하고 있다. 밥은 고유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산도조절제, 보존료 없이 오직 쌀과 물만 넣는다. 밀봉한 밥에는 100도 이상 고온의 물을 분사, 12분간 뜸을 들여 일반 즉석밥과 달리 밥알 모양이 눌리지 않고 고슬고슬 살아있다고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삼계탕은 신선도를 강조한다. 도계 24시간 이내의 닭고기만 쓰며, 조리 후 급속 냉동을 통해 갓 잡은 닭의 신선함을 유지한다. 화학 첨가물 없이 100% 국산 자연 재료와 닭발을 넣고 육수를 우린다. 하림 삼계탕의 연
하림은 익산시에 하림 퍼스트키친 외에도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하림푸드 푸드폴리스사이트를 함께 조성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푸드 트라이앵글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동북아 식품허브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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