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쌀값이 하락하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에 쌀 추가 시장격리를 요청하고 나섰다. 21일 김기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근 들어 쌀 산지가격은 수확기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며 "정부에 쌀 초과공급 물량의 시장격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시장 쌀 수요량인 361만t보다 더 많은 388만t의 쌀이 지난해 생산돼, 올해 27만t을 시장에서 격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쌀을 시장에서 격리하면 단기적으로 공급량이 줄어 가격 하락을 막는 효과가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계획한 27만t의 시장격리 물량 중 아직 12만5000t의 물량은 시장에서 격리하지 않았다. 인수위는 이 물량을 시장격리 해달라고 다시 요청한 것이다.
이 같은 요청이 지방선거를 앞둔 '농심 잡기'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aT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20kg 쌀 한 포대 도매가격은 20일 5만180원인데, 이는 지난해 5만8492원보다는 떨어진 수준이지만, 평년 가격인 4만6933원보다는
aT는 평년가격을 최근 5년 가격 중 최고 가격과 최저 가격을 제외한 3개 연도 평균으로 산출하고 있다. 작년보다 쌀값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시장격리를 요청하고 있지만 평년보다는 가격이 뛴 상황이라 표심을 잡기 위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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