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혁신 기술 확보에 나섰다. 자체 신약 개발과 함께 국내외 유망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바이오팜은 올해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과의 협력을 전년 대비 2배 늘릴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30여년간 뇌질환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뇌혈관 장벽 투과 약물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항암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자체 개발한 표적 항암신약 'SKL27969'이 미국 임상 1상에 돌입한데 이어 최근 유빅스테라퓨틱스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유빅스테라퓨틱스의 표적 단백질 분해(TPD·targeted protein degrader) 기술인 'Degraducer®'을 적용해 면역항암제 등 항암제 발굴·초기 임상을 수행하는 공동 연구 개발을 진행한다. SK바이오팜은 이후 도출된 항암제 후보 물질에 대해 독점적으로 개발하는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기존 표적 항암제가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해 암을 치료하는 원리라면, TPD 기술은 암을 유발하거나 전이시키는 단백질 자체를 분해시켜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항암제 대비 표적성과 치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개발하기 어려운 타깃으로 확장도 가능하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국내 TPD 기술을 선도하는 항암 신약 개발 기업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의 저분자 화합물 설계·R&D 노하우와 유빅스의 기술력을 결합해 새로운 접근법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월 RNA(리보핵산) 기반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와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첫 바이오 신약 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뇌전증 질환에서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을 타깃하는 새로운 접근법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예정이다. miRNA는 유전자 발현 및 단백질 생성을 조절하는 RNA의 일종으로, 다양한 질환을 진단·치료할 수 있는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자체 개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물질을 선별·합성하고, SK바이오팜은 이에 대한 효능 검증 등 전임상 시험을 담당한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ntisense Oligonucleotides/ASO)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 기술 뿐만 아니라, RNA 약물이 뇌혈관 장벽을 투과해 뇌세포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BDDS)도 보유하고 있어 상호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SK바이오팜은 신약 후보물질 발굴시 이에 대한 공동 특허권 등을 확보했으며 향후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파이프라인·기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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