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19가 만성 통증을 가진 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재헌 교수는 23개 대학병원에서 총 914명의 만성통증환자를 대상으로 25개 질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환자의 41.6%가 코로나 19 발생 이후 병원 방문이 감소했고 이중 51.2%는 코로나19를 그 이유로 꼽았다고 21일 밝혔다. 조사 항목은 코로나19 이후 병원 방문 빈도, 운동 시간, 밖에서 보내는 시간, 수면시간, 체중변화, 긴장과 염려도, 우울감, 흥미/즐거움, 피로감, 삶의 어려움, 자살이나 자해에 대한 생각 등이다.
연구 결과 코로나19는 만성통증환자에게 바깥 활동 시간, 운동시간, 체중, 수면 패턴, 그리고 기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응답자의 79.4%가 외출 시간이 감소했고, 42%는 이전보다 운동시간이 줄었으며, 29.4%는 체중이 늘었고, 14.5%는 수면시간이 감소했으며, 29.3%는 이전보다 짜증을 더 잘 낸다고 응답했다. 또 걱정이 더 많아졌다고 답한 응답자도 52.1%에 달했으며, 44%는 우울감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전보다 통증이 증가했다고 답한 환자는 22.5%였는데, 분석 결과 운동시간이나 수면시간 감소, 우울감 증가가 통증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재헌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만성통증 환자들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위해서는 통증 질환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적절한 운동 양과 수면시간을 유지하고 우울감이나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헌 교수는 이어 "만성통증환자를 척추통증환자, 대상포진환자,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환자로 분류했을 때,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에서 통증 증가가 더 컸다"며 "팬데믹 기간동안 복합부위통증증후군과 같은 만성 난치성 통증환자들이 겪는 고통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연구 결과, 우울감 정도를 측정하는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설문에서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들이 15.5점으로 척추통증 환자(6.61점), 대상포진후신경통환자(6.58)보다 높은 우울증을 보였다. PHQ 점수가 10점 이상인 경우, 중증도 우울증, 15점 이상은 중등도 중증 우울증을 의미한다. 또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운동 시간과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고, 우울과 통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은 만성 통증 환자의 병원 방문 뿐 아니라 통증 정도, 외출시간, 운동시간, 체중, 수면, 걱정이나 우울감 등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 만성통증환자의 통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조절할려면 통증질환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적절한 운동과 수면시간 유지가 필요하고, 환자 우울감이나 우울증에 대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SCIE 논문인 'Korean J Pain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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