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월급 67% 올랐다"…'억대 클럽' 가입한 이 회사 어딘가보니

대기업 일반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곳이 2배 이상 급증, 1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20곳 대기업의 지난해 임직원 숫자는 77만 66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77만 9365명보다는 2700명 이상 적지만, 2020년 77만 5310명과 비교하면 1300명 넘게 증가한 것. 반면 인건비 증가 속도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120개 대기업에서 지급한 임직원 총 인건비는 2019년 64조 3282억원에서 2020년 66조 2873억원으로 3%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 기간 동안 고용은 0.5% 하락했는데도 인건비는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총 인건비는 74조 7720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껑충 뛰었다. 2020년 대비 2021년에 120개 대기업의 인건비로 지출된 비용이 8조 4847억원 이상 많아졌다. 이는 산술적으로 연봉 1억원을 8만명 이상에게 지급할 수 있는 수준의 인건비 규모다. 1년 새 인건비가 8조원 넘게 불었으나 실제 고용 일자리는 1400명도 늘지 않았다. 대기업에서 인건비가 증가하면 더 많은 고용으로 이어진다는 '인건비 증가=고용 증가' 공식이 점점 무색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1년 새 임직원 인건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였다. 이 회사의 임직원 급여 총액은 13조 1676억원(2020년)에서 15조 8450억원(2021년)으로 높아졌다.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도 최근 1년 새 인건비가 5000억원 넘게 늘었다. SK하이닉스 7024억원(20년 2조 6354억원→21년 3조 3379억원), 현대자동차 5893억원(6조 2978억원→6조 8872억원) 이상 인건비로 지출된 비용이 커졌다.
인건비는 큰 폭으로 늘린 반면 고용은 소폭 상승하다 보니, 임직원 개인에게 지급된 급여 수준은 자연스럽게 올랐다.
임직원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이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임직원에게 지급한 1인당 평균 급여는 2억 490만원에 달했다. 그 뒤를 카카오(1억 7200만원), SK텔레콤(1억 6229만원), NH투자증권(1억 5808만원), 삼성전자(1억 4464만원), 미래에셋증권(1억 4449만원), 네이버(1억 2915만원), 삼성화재(1억 2679만원), 삼성SDS(1억 1900만원), 삼성생명(1억 1561만원) 상위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오른 곳은 120곳 중 100곳이나 됐다. 이 중 52곳은 연봉 상승률이 10%를 넘었다.
특히, HMM은 2020년 대비 2021년 임직원 평균 급여 상승률이 67%로 조사대상 기업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HMM의 2020년 당시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6246만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억 437만원으로 연봉 1억 클럽에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일반직원이 기준 1억 클럽에 가입된 곳은 지난해 기준 19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7곳, 2020년 8곳과 비교하면 10곳 이상 늘어난 숫자다. 일반 직원 기준 평균 연봉 톱 5에는 메리츠증권(1억 7912만원), 카카오(1억 7171만원), SK텔레콤(1억 5579만원), NH투자증권(1억 5324억원), 삼성전자(1억 3923만원)가 이름을 올렸다.
일반 직원의 평균 연간 급여가 억대 클럽에 새로 입성한 곳도 11곳이나 됐다. 여기에는 삼성화재(20년 9684만원→21년 1억 2423만원), 삼성SDS(9753만원→1억 1710만원), 네이버(9494만원→1억 1278만원), SK하이닉스(9066만원→1억 1252만원), 삼성전기(8645만원→1억 881만원), 삼성물산(9512만원→1억 740만원), 포스코홀딩스(9606만원→1억 721만원), 금호석유화학(9483만원→1억 435만원), HMM(6143만원→1억 329만원), 롯데케미칼(8571만원→1억 271만원), 기아(9054만원→1억 21만원)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