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식품의 짱구 과자 속 띠부씰. [사진 출처 = 삼양식품] |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3월 30일부터 4월 18일까지 삼양식품 짱구는 약 4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전월보다는 90% 급증한 수치다.
삼양식품은 포켓몬빵 대란 이전인 지난해 11월 띠부씰이 포함된 짱구 과자 1탄 '세계여행 시리즈'를 내놨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3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2탄 '직업여행 시리즈'가 포켓몬빵 대유행과 맞물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시작은 한 대형마트 아르바이트생이 SNS에 올린 짱구 띠부씰 관련 포스팅이었다. "매일 포켓몬빵 사러 오는 분이 많은데 저라면 짱구 띠부씰을 모으겠다. 너무 귀엽고 줄을 안 서도 살 수 있다"는 글이 이슈몰이에 성공하면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짱구 띠부씰 언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포켓몬빵 세대'로 불리는 2030에게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캐릭터 역시 인지도가 매우 높은 데다 1탄 세계여행 시리즈의 띠부씰이 총 41종, 2탄 직업여행 시리즈의 띠부씰이 총 30종으로 종류가 다양해 모으는 재미가 있다는 평이다.
포켓몬빵에 대한 소비자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약 2개월 전 재출시된 포켓몬빵은 현재까지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하거나 아침 일찍부터 매장 앞에서 '오픈런'을 해야 구매가 가능하다. 포켓몬빵 구하기에 지친 소비자가 비교적 생산이 넉넉한 짱구 과자로 눈을 돌린다는 분석이다.
포켓몬빵 열풍의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삼양식품은 늘어난 수요에 맞춰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띠부씰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짱구 스티커 역시 포켓몬 스티커처럼 희소해질 가능성이 있다. 삼양은 띠부씰 100만장을 제작한 데 이어 추가로 120만장을 더 찍기로 했는데, 띠부씰 제작업체가 포켓몬 수요도 감당하고 있어 공급까지 6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매 채널은 대형마트(홈플러스, 롯데마트), 편의점(GS25, 세븐일레븐), 소매점(동네슈퍼)
삼양식품 관계자는 "짱구라는 캐릭터를 통해 과거로의 추억 여행을 떠나려는 소비자가 많은 듯하다"면서 "하반기 새로운 콘셉트로 띠부띠부씰 3탄을 운영할 예정이며 2탄보다 더 다양한 총 77종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