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프리미엄'으로 무장한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들이 한국 상륙을 앞두고 있어서다.
19일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음식배달 시장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25조684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2019년 9조7354억원에서 2년 동안 163.8% 성장한 수준이다.
전체 음식 시장이 커진 만큼 햄버거 시장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 2013년 1조9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햄버거 시장이 2020년 2조96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4조원대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버거킹이 지난해 유의미한 실적을 냈다. 버거킹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매출이 6784억원으로 전년보다 18.7% 늘었다.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전년보다 20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20억원을 냈다.
시장이 성장 중이지만, 웃지 못하는 기업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FC는 지난해 매출액 2099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소폭 개선된 실적이나, 부채비율이 6000%를 넘는다. 맥도날드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후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순위가 뒤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1, 2위를 다투고, 버거킹과 맘스터치가 3, 4위를 놓고 경쟁했는데 맘스터치가 매장 수 기준 1위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후발주자라고는 하나 비교적 적은 창업비용과 가맹점 로열티, 제품 품질 등으로 무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브랜드별 매장 수는 ▲맘스터치 1343개 ▲롯데리아 1330개 ▲버거킹 431개 ▲맥도날드 400여개 ▲노브랜드버거 167개다.
![]() |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 업계 관계자는 "버거킹이 실적이 좋은 건 맥도날드나 맘스터치에 비해 비싼 편임에도 품질이 그 값어치는 한다는 소비자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를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맘스터치가 무섭게 치고 올라온 건 타 브랜드의 같은 가격대 상품에 비해 품질이 낫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최근에는 인건비와 물류비, 원재료비 때문에 기업이 가성비만으로 무장하기엔 힘든 상황"이라며 "고든램지 버거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프리미엄'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의 자회사 이안지티는 이달 말 강남대로 9호선 신논현역 인근에 고급 쉐프버거 브랜드 '굿 스터프 이터리(GSE)'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GSE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사랑했던 것으로 유명한 고급 셰프버거 브랜드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도 미국 3대 버거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매장 개점을 준비 중이다. bhc그룹의 경우 오는 6월 강남역에 미국 서부 유명 햄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1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초 서울 송파구 잠실에 첫 매장을 연 '고든램지 버거'도 올해 국내에 새 브랜드를 론칭하고자 준비 중이다. 연내에 2호점을 오픈하겠다는 게 레스토랑의 목표다.
한 햄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