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이스피싱 전체 피해액은 1682억원…전년 대비 28.5% 감소
2021년 12월 주부 A씨(62)는 딸을 사칭한 사기범 B씨로부터 '엄마 나 휴대폰이 파손돼서 급하게 휴대전화 보험 신청해야 해. 엄마 명의로 대신 진행하게 도와줘'라는 메신저 톡을 받았습니다.
이에 속은 A 씨는 B 씨에게 받은 메신저 톡의 악성 링크를 클릭했고, A 씨의 휴대전화에는 원격 조정 앱이 설치됐습니다. 또 A 씨는 자신의 딸이라고 믿은 B 씨에게 신분증 촬영본, 은행 계좌번호 및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전달했습니다.
사기범은 원격제어를 통해 피해자 휴대전화에 설치된 금융 앱에 접속, 해당 계좌 잔액과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한 타행계좌 잔액을 모두 사기 이용 계좌로 송금했고 총 2억 6700만원의 자금을 편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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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보이스피싱 중에서도 이같은 메신저 피싱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의 피해액은 1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감소했습니다.
피해 유형별로는 메신저 피싱 피해액이 9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7%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기관 사칭, 대출빙자형의 피해액은 170억원과 521억원으로 각각 58.9%와 66.7% 줄어들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중 메신저 피싱 피해 비중이 58.9%로 압도적인 모습입니다.
메신저 피싱은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으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급박하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개인정보를 알아내고 돈을 갈취하는 수법입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채널 이용이 늘면서 사기 수법이 대출빙자형에서 메신저 피싱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와 관련된 백신 접종, 재난지원금, 대선 여론조사를 사칭한 신종 사기 수법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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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금융권별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은행이 1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1% 감소했으나 증권사는 220억원으로 144.4% 급증했습니다. 증권사 등 비은행권의 비대면 계좌 개설, 오픈 뱅킹을 통한 피해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연령별 피해액은 40~50대가 87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이상이 614억원으로 뒤따랐습니다. 2019년 이후 60대 이상의 보이스피싱 피해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 중 603억원이 피해자에게 환급돼 환급률은 35.9%였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경우 1만 3204명으로 전년보다 27.7% 줄었습니다.
한편 금감원은 메신저 피싱 증가 우려가 있거나 신종 수법이 나올 시 소비자 경보 발령 등을 통해 피해를 방지하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최근 메신저 피싱은 원격 조정 앱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격 조정 프로그램 작동 시 금융 앱에서 앱 구동을 막는 기술을 도입하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인공지능(AI) 등을 비롯한 신기술을 접
금감원은 "개인정보 제공 및 자금 이체 요청은 무조건 거절해야 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URL 주소는 절대 터치해서는 안 된다"며 "속아서 송금한 경우에는 즉시 계좌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