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루39호] 마스크·SNS 덕분?…코로나에도 미용실 방문 꾸준히 늘어

마스크·SNS 덕분?…코로나에도 미용실 방문 꾸준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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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SNS 덕분?…코로나에도 미용실 방문 꾸준히 늘어

미용실 얼마나 자주 가시나요?

저는 3년째 같은 머리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어요. 그래서 가능한 월말마다 머리를 자르고 있죠.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바이러스가 무섭긴 하지만 매달 말이나 그 다음 달 초에 여지없이 미용실을 방문했습니다.

코로나 시기 많은 업종들이 타격을 입었지만 제 사례에 비추어 볼 수 있듯이 미용실은 비교적 충격이 덜했다고 해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 초기, 즉 2020년에는 2019년보다 폐업 업체가 17.9% 감소하기도 했죠. 머리를 갑자기 안 자를 수도 없고, 미용실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도 없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시작부터 지금까지 미용실 방문은 현상 유지를 넘어서 지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DX가 보유한 방문객 분석 플랫폼 ‘어데고’로 살펴봤더니 이런 결과가 나온 건데요. 지난 2019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방문객 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미용실에 얼마나 많은 차량이 도착했는지 보여주는 업종지수를 뽑아봤는데 지난 2019년 1월에는 106.2였다가 올해 1월 191.2로, 두 배로 뛰었죠. (업종지수는 2019년 1월 4일, 100을 기준으로 산출합니다. 그 이전 수치는 산출이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시기와 맞물려서 왜 이런 증가세가 나타났을까요? 전문가들은 외모에 대한 관심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세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강하다는 거죠.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 산업이 발달한 것처럼요.

그렇다면 '뷰티민국'이라는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미용실 방문이 증가한 이유를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우선 마스크와 관련이 있습니다. 마스크가 무슨 관련이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요. 마스크를 쓴 사람을 봤을 때 어디에 시선이 가나요? 눈과 머리카락이겠죠.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착용하게 되면서 겉으로 노출되는 부위, 대표적으로 눈과 헤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코와 입을 가리자 머리카락에 시선이 끌렸다는 거죠.

다음으로는 온라인 플랫폼의 활성화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인스타그램, 유튜브, 카카오톡 등 플랫폼 이용이 증가했죠. 이 교수는 “또, 다른 사람의 아름다운 일상을 엿볼 수 있는 SNS 게시물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외모를 가꾸고자 하는 심리도 자연스럽게 생겨났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이번에는 미용실 각각의 방문객 추이도 한번 살펴볼까 해요. 대표적으로 준오헤어와 리안헤어, 그리고 토리헤어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전체 업종지수에 비해 쳐지긴 하지만 비슷한 경향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건 두 군데인데요. 2020년 5월과 2021년 10월입니다. 두 기간 모두 방문이 급증했죠. 2020년 5월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실까요? 바로 재난지원금이 전국민에게 처음으로 지급되었던 시기입니다. 미용실 이용을 포함해서 편의점과 약국 방문이 모두 증가했었죠. 2021년 10월에는 11월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에 따르면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될 때나 여름 휴가철에 미용실 이용이 증가한다고 해요. 눈을 크게 뜨고 보면 해당 시기마다 업종지수가 조금씩 상승했다는 것도 알 수 있죠. 데이터가 더 쌓인다면 시기마다 어떤 종류의 헤어 시술이 늘어나는지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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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대엽 MBN 데이터 전문기자 / rentb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