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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티몬] |
수도권 주요 공항을 취재하며 여행객을 잔뜩 마주친 요즘. 어떻게든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많아졌다. 환한 표정으로 사이판, 싱가포르로 향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노트북을 덮고 같이 비행기에 오르고 싶었다.
여행을 가겠다는 욕심은 있었지만, 막상 떠나려니 엄두가 안 났다. 마감해야 할 기사, 취재원과의 미팅 등이 가득 적힌 달력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지만 하지 말라는 일이 더 하고 싶은 법.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의 '일탈'을 해보기로 했다.
지난 15일 오후 이커머스 티몬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티몬은 이달 7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ESG와 함께하는 2022 대한민국 숙박대전'을 진행 중이다. 정부가 전국등록숙박시설 7만여개와 연계해 국내 숙박료 일부를 지원하는 행사다.
숙박대전은 지난 2019년부터 해마다 시행 중이다. 여행 수요를 공략해 지역관광과 내수시장에 활기를 더하겠다는 것이 취지다. 할인권은 총 114만장이 발행되는데 숙박비가 7만원 이하면 2만원 할인을 지원한다. 7만원을 초과하면 3만원 할인권을 받는다.
티몬 홈페이지를 켜자 메인 배너에서 '대한민국 숙박대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너를 클릭하자 숙박비 2만원 할인권과 3만원 할인권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 창이 떴다. 출생연도와 성별, 주소 등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자 곧바로 3만원 할인권이 발급됐다.
조삼모사(朝三暮四). 결제하는 금액이 더 커서 할인 폭도 큰 것인데 그런 건 까맣게 잊었다. 직장인의 로망, 도심 속 '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을 실현해보겠다는 생각만 하느라 실없이 웃었다. 1만원이나 아꼈다는 착각과 함께.
쿠폰을 발급받고 티몬 검색창에 '숙박대전'을 입력하자 2만여개 상품이 쏟아졌다. 상품은 전국 각지 호텔과 리조트뿐만 아니라 펜션, 풀빌라, 부티크호텔과 모텔에까지 이르렀다. 가격대도 5만원 이하부터 20만원 이상까지 다양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신라스테이 삼성'에서 워케이션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티몬에 따르면 이달 17일 체크인 기준 이 호텔 '디럭스 더블 시티뷰'의 판매가는 14만800원이다. 숙박대전과 별개로 프로모션이 이미 적용돼 정가보다 1만원가량 저렴했다.
티몬은 또 기본 숙박대전 할인권에 더해 최대 10% 즉시 할인과 카카오페이 할인도 독점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5만원 이상 2500원 ▲7만원 이상 5000원 ▲10만원 이상 1만원 ▲20만원 이상 2만원 할인을 추가 제공한다.
결제금액이 10만원 이상인 까닭에 카카오페이 1만원 할인도 적용받을 수 있었다. 숙박대전 3만원 할인권까지 더해 받은 총 할인액은 4만원. 이로써 최종 결제금액은 10만800원이었다. 정상 프로모션 가격에서 28.4%를 할인받은 셈이다.
모처럼 여유를 즐기려 느지막이 체크인하자 호텔직원은 "욕조가 있는 객실은 이미 모두 마감됐다"라고 안내했다. 최근 호텔을 찾는 이가 급증하자 소비자들이 욕조가 있는 객실을 배정받지 못할까 봐 낮부터 몰린다는 설명이다. 고
티몬에 따르면 숙박대전 할인권은 한 사람당 1번만 발급받을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할인권 발급과 결제를 모두 마쳐야 한다. 할인권은 내달 8일까지 발급받을 수 있고, 숙박시설은 오는 6월 6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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