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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 내 작업공구 안전사고 접수 현황. [자료 =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
잠시 다른 작업에 집중하던 사이 만 5세인 아들이 녹은 글루건액을 입술에 가져다 댔다가 화상을 입은 것이다. 또다른 남성 B씨(58)는 최근 집에서 망치질을 하다가 병원 신세를 졌다. 망치에 빗맞은 나사가 눈으로 튀어 각막이 손상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이처럼 가정 내 작업공구로 인한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홈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관련 사고도 함께 늘고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접수된 가정 내 작업공구 관련 안전사고 건수는 총 1070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2021년 사고건수가 655건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8~2019년 보다 57.8%(240건)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의 사고비중이 351건(32.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175건(16.4%), 10세 이하 168건(15.7%) 등의 순이었다. 어린이, 고령자 등 안전취약계층의 사고 비율이 높았다.
10세 미만에서는 나사·못 관련 안전사고가 61건(36.3%)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3세 이하 유아에서 52건이 발생했는데, 나사·못을 삼키는 등의 '체내 위험 이물질' 사고가 다수였다. 글루건 47건(28.0%), 순간접착제 29건(17.3%) 사고도 많았다. 60세 이상에선 사다리 사고가 267건(76.1%)이었고, 순간접착제·톱은 각각 25건(7.1%)이었다.
위해품목 기준으로는 사다리 관련 안전사고가 436건(39.8%)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순간접착제 관련 사고는 269건으로, 전 연령대에서 사고 비중이 고르게 높아 주의가 필요한 것
공정위·소비자원은 가정 내 작업공구 관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주의보를 발령하고 안전거리 유지와 외부인 접근 방지 등 공구 사용시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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