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통화정책 속도 조절'과 관련해선 "우리나라의 경제는 미국만큼 견실하지 않아서 (미국처럼) 빨리 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고물가와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 경제 정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소비자 물가가 오르면서 국민들은 물가상승 압박을 느끼고 있는데, 후보자는 이런 상황에서 어느 정도 물가 상승이 계속될 거 같은지'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물가상승이 1~2년 동안은 계속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가계 부채가 늘고 취약계층 문제가 대두될 텐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금리와 관련해서는 4월 금통위 결정에선 성장보단 물가가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판단해서 올린 것"이라며 "향후 금리가 오를 지는 성장과 물가 관련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여러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5월과 7월 금리 결정에 있어서는 데이터를 보고 성장과 물가 양자를 균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오는 5월과 6월, 기준금리를 각 0.50%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은의 추후 금리 변화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반드시 미국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 |
↑ 19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역전현상'이 일어날 경우엔 어떤 대책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금리가 역전됐을 때 자본 유출 위험이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 펀더멘털이 단단해서 단기적으로 유출될 일이 없다"고 말했다.
단, "환율이 오르고 원화가 절하돼 그것이 물가 압력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한미 금리 격차를 크지 않게 하면서 전세계 경제 상황을 보면서 속도 조절하는 미세한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가계부채'와 '인플레이션 문제'를 구별해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는 금리 조정으로 시그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한은 금리 정책만으로는 힘들 수 있다. 범정부TF를 만들어서 재정 취약계층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서 범정부적으로 종합적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의 경우 공급, 서플라이 체인 등 문제가 있다. 거리두기가 끝나면 소비가 늘면서 인플레이션도 같이 늘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 입장에선 안타깝지만 금리로 시그널을 주지 않으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더 오를 수도 있다"며 "미국처럼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면 굉
새 정부와 비전, 철학 등을 공유할 것인지 묻는 질문엔 "한은은 가장 좋은 정책을 제안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어느 정부에 관계 없이 국가에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