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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업계의 양보없는 인재확보 전쟁에 KT가 뛰어들었습니다. 그룹 내 최고 알짜 회사로 꼽히는 'KT 클라우드'를 분사하면서 개발자 확보가 시급해지자 무려 100명의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내고 이처럼 파격적인 스톡옵션을 선사하겠다고 나선 것이지요. 지난해 개발자 채용 시장에서 게임업계가 불을 지른 파격 우대 조건이 네이버 카카오 등 거대 플랫폼을 넘어 통신 공룡인 KT까지 넘어오게 된 것이지요.
약 130년 전 한국 최초 통신사로 태동한 이 회사는 아날로그적 이미지를 벗고 최고의 종합 디지털 플랫폼 기업(KT에서는 이를 '디지코 KT’라고 부릅니다)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원하는 IT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아직 입사하지도 않은 구직자들을 상대로 사상 초유의 '스톡옵션 부여'라는 당근책을 제시한 것도 그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스톡옵션이 부여되는 채용 과정은 'KT 클라우드'로, 지난 2월 이사회 결의에 따라 4월 1일자로 KT에서 분리된 신설법인입니다. KT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민간·공공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막대한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따내 4년 뒤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있습니다.
특이점은 KT에서 분사되는 과정에서 'KT 클라우드' 신설법인으로 전출된 직원(약 500명)에게 지급하려는 스톡옵션을 이번 경력직 채용 입사자에 동일하게 적용하겠다는 점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직원 1인 당 스톡옵션은 현재가치로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의 절반 수준으로 파악됩니다. 그러나 KT 클라우드가 매출 2조원 목표를 조기 달성하고 상장을 통해 수 조원 기업가치를 가진 대어로 헤엄친다면 현 스톡옵션의 미래가치도 확 뛰게 됩니다.
관건은 개발자들이 이런 KT 클라우드의 미래 청사진을 믿고 지원할지 여부입니다. 스톡옵션과 별개로 다른 빅테크들의 개발자 급여 인상 수준 및 속도를 KT 클라우드가
수 천만원의 입사축하금을 주고 입사를 추천한 직원에게까지 수 백만원의 포상금을 주는 작금의 인재확보 전쟁에서 과연 KT 클라우드가 '경력직 100명 확보'라는 도전적 목표를 완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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