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신체 활동이 심혈관 질환의 가장 큰 위협인 급성 심정지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진무년 심장내과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연세대 정보영 교수, 차의과대학 양필성 교수 공동 연구팀과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50만 4,840명을 대상을 장기간 추적 관찰해 신체 활동량이 급성 심정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용량-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한 결과,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참가자들과 비교해 가이드라인이 권장하는 최소 운동량의 3분의 2 수준의 신체 활동만 해도 급성 심정지의 위험을 낮추며, 이러한 운동 효과는 최소 권장 운동량의 5배까지 해도 유지됐으며, 최소 권장 운동량 5배 이상의 고(高) 운동량에서도 급성 심정지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4월호에 'Association of Physical Activity With Primary Cardiac Arrest Risk in the General Population: A Nationwide Cohort Study of the Dose-Response Relationship'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으며, 유튜브 Mayo Clinic Proceedings 채널을 통해서도 진무년 교수의 연구 관련 인터뷰를 확인할 수 있다.
신체 활동량에 따른 신진대사 해당치(Metabolic Equivalent Task; MET)와 급성 심정지와의 용량-반응 관계 분석을 보면,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것에 비해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는 최소 신체 활동량(7.5 MET-hour/week; 주당 7.5 MET-시간)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주당 5 MET-시간 신체 활동량부터 급성 심정지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보였으며, 이러한 운동 효과는 주당 40 MET-시간 신체 활동량까지 이어졌다. 급성 심정지 위험을 가장 낮추는 효과를 보이는 가이드라인 권장 최소 신체 활동량은 2배에서 3배 사이에 해당하는 구간에서 보였다.
또한 이러한 신체 활동의 급성 심정지 위험을 낮추는 이점은 나이와 성별, 고혈압, 당뇨, 심부전 등의 동반 질환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하게 효과를 보였다. 그리고 이번 연구에서 가장 고 운동량을 보이는 그룹인 가이드라인 권장 최소 신체 활동량의 5배 이상을 한 참가자들에서 급성 심정지 위험이 높아지지 않음을 확인했다.
운동이 건강에 주는 여러 이점은 그 동안 수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졌지만, 운동을 주저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운동에 따른 급성 심정지 발생에 대한 우려였다. 어느 정도의 운동량으로 급성 심정지를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지, 과도한 운동량으로 인해 급성 심정지 발생의 위험을 높이지 않는지에 대한 용량-반응 연구가 부족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서 신체 활동이 급성 심정지 위험을 낮추는 예방 효과를 보이며, 일반 성인 수준에서의 고 운동량이 급성 심정지 위험을 높이지 않음을 확인하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진무년 교수는 "고령화 등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이 날로 증가하는데 첫 증상으로 급성 심정지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반면, 가이드라인이 권장하는 최소 운동량을 하는 성인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가이드라인 권장량 이하라고 하더라도 하루 10분 정도 매일 빠르게 걷기 정도의 중강도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급성 심정지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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