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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에서 한 이용객이 음료를 마시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최근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너도나도 '카페인 빼기'에 나섰다.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에서 카페인 함량을 95~99% 제거한 것으로,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원두 수입량은 4737t으로 전년(3712t) 대비 27.5% 증가했다. 수입금액은 4625만8000달러(약 570억8200만 원)로 1년 전(3249만2000달러)과 비교해 42.3% 늘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스타벅스는 2017년부터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이 거의 없는데도 맛은 일반 커피와 비슷해 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디카페인 원두와 에스프레소 블렌드가 반씩 들어간 1/2 디카페인 원두 선택 비중 역시 지속 증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할리스커피,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빽다방 등이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SPC 파리바게뜨의 카페 아다지오에서도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를 포함해 에스프레소 샷으로 제조되는 모든 음료가 해당된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디카페인 수요가 늘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임산부나 청소년이 디카페인 커피를 즐겨 마셨다면 이제는 일반 성인까지 적극적으로 찾는 추세"라면서 "모임, 회식에서 '부어라 마셔라' 식으로 과음을 하는 대신 저녁을 간단히 먹고 커피숍으로 이동하는 문화가 보편화한 덕도 크다"고 설명했다.
디카페인 커피의 맛 또한 점차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계자는 "이전에는 디카페인이라고 하면 밍밍하고 맛없는 커피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일반 커피와 그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는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한 소비자에게 300원 안팎의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디카페인의 경우 원두에서 카페인을 빼는 별도의 처리 과정이 필요해서다.
카페인 제거 과정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뜨거운 물과 활성탄소필터를 활용하는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화학 약품을 사용하는 '유기 용매 추출법', 이산화탄소를 원두에 통과시키는 '초임계 이산화탄소 추출법' 등이 널리 쓰인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는 이 가
커피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처리 공정이 있으니 디카페인 커피가 일반 커피보다 비싼 게 당연하다"면서 "카페인이 95~99% 정도 제거되기 때문에 녹차 등 일반 티 음료보다도 적게 함유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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