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이 과도한 수수료를 챙긴다는 여론이 커지자 대형 외식업체들은 자체 주문·배달앱 강화에 나섰다. 배달 플랫폼이 가져가는 중개 수수료를 아낄 수 있어 가맹점주 수익성이 개선되고 맞춤 마케팅에 쓸 수 있는 고객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는 자사앱으로 배달 주문을 하는 고객을 상대로 혜택을 강화하면서 자사앱을 키우고 있다. 치킨업체 BBQ의 경우 최근 앱으로 신메뉴를 주문하면 1개의 사이드 메뉴 쿠폰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데 이어 자사앱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추첨 행사를 연이어 펼치고 있다. 교촌치킨도 지난달 자사앱을 통해 일정 시간에 주문하면 전 메뉴를 2000원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자사앱 주문 유치에 열 올리는 건 배달앱에 넘어가는 수수료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츠의 경우 배달비를 제외하고 주문 중개 명목으로 9.8%(수수료 일반형)의 수수료를 챙긴다. 자사앱으로 주문을 받으면 아낄 수 있는 일종의 '앱 사용료'인 셈이다. 프랜차이즈 업체 측은 주문 중개 수수료를 0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가맹점주 입장에선 그만큼 수익 보전이 가능한 셈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치킨값 2만원에 중개 수수료만 2000원인데, 하루 100마리 팔면 ★20만원★이고 한 달이면 600만원에 달하는 큰 비용"이라며 "이 수수료를 아낄 수 있어 가맹점주는 자사앱 주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자사앱 회원 수는 BBQ의 경우 300만명, 교촌치킨은 270만명이 넘는다.
자사앱 강화엔 수수료 절약뿐 아니라 데이터 확보 목적도 있다. 배달앱을 통해 배달 주문을 받으면 고객의 연령, 거주 지역, 주문 시간대 등 정보를 업체 측에선 얻을 수 없지만 자사앱으로는 직접 확보가 가능하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으로 주문하는 고객은 충성 고객으로 보고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 자사앱을 활성화 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앱과 연계해 배달 주문이 가능하도록 한 '해피오더'를 운영 중이던 SPC그룹은 이달 초 도보 배달 중개 플랫폼을 론칭했다. 만 19세 이상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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