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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8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평균 전망치를 보면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8789억원, 영업이익은 3441억원이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19% 가량 늘었지만,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2.5% 감소(1조9277억→1조8789억)했고, 영업이익도 2% 감소(3512억→3441억)했다.
카카오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7479억원, 영업이익은 163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3.6% 가량 늘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2% 감소(1조7852억→1조7479억)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50% 가량 증가(1085억→1632억)할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는 양사의 1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건비가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네이버 노사는 이달 초 올해 임직원 연봉 재원을 작년 대비 10% 늘리기로 합의했다. 지난 2020년 5%, 2021년 7% 늘린 데 이어 올해는 두 자릿수 상승을 예고했다.
카카오는 올해 임직원 연봉 총액을 15% 인상할 방침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공식 선임되기 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연봉 협상 재원을 전년 대비 15% 늘리고, 내년에는 6%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연봉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는 회사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양사가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등을 늘리자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네이버의 경우 급여총액을 2020년 9035억원에서 1조1958억원으로 30% 넘게 올렸는데 영업이익률은 23%에서 19.4%로 떨어졌다. 카카오 역시 같은 기간 급여총액을 7112억원에서 1조158억원으로 40% 넘게 늘렸음에도 영업이익률은 11%에서 9.7%로 하락했다.
그런데 회사 측에서는 수익률 저하가 우려되면서도 연봉 인상에 야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IT 업계에서 개발자들이 타사로 이직하거나 구글, 메타 등 인재들이 실리콘밸리 기업으로 영입되면서 개발 인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견 게임사인 웹젠의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업계 최초 파업을 예고한 후 네이버·카카오 등 같은 위원회 소속 노조가 연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노조와의 연봉 협사에 관한 질문에 답하면서 인력난과 연봉에 관해 언급했다.
최 대표는 "IT 업계 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한국에서 풀이 부족하다"라며 "IT 인재들은 (임금 상승 면에서) 주식 보상보다 연봉으로 가시화돼 몸값을 체감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이고 대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봉 협상) 과정이 무난하지만은 않았지만, 토론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한 후 전 직원에게 사측의 보상안이 왜 최고인지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새 리더십을 맞이한 양사가 신사업과 글로벌 확장 계획을 예고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직원 특별 연봉인상 단행 등 몇 가지 대내외적 악재를 겪었지만, 종합 플랫폼 업체로서의 프리미엄은 중장기적으로 유효하다"라며 "특히 제페토, 아크버스, NFT 거래소 플랫폼 도시(DOSI) 등 블록체인 사업의 잠재력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했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여전히 높은 실적 성장률과 블록체인, 모빌리티, 엔터프라이즈 등 신규 성장 사업에 대한 회사의 도전이 지속되고 있고, 새로운 CEO의 새로운 성장 전략이 반영되면 다시 매력적인 회사와 주식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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