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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만 던전앤파이터 디렉터 |
던파 모바일은 2005년 출시한 던파를 모바일로 옮겨 온 게임이다. 출시일인 지난달 24일 100만 명의 이용자가 몰렸고, 일주일 후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모두에서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된 이후 부동의 1위를 기록해 오던 게임 '리니지W'를 무너뜨린 것이다.
서울 강남구의 네오플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이원만 네오플 디렉터는 "올해로 15년이 된 던파 모바일을 향후 15년 동안에도 (지속적인 사랑으로) 이용자와 함께 늙어갈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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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만 던전앤파이터 디렉터 |
던파 모바일이 흥행하는 것은 이 게임만의 독특한 특징 때문이다.
첫째는 자동 사냥이 없다는 것이다. 자동 사냥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능으로 여겨져 왔다. 넥슨의 다른 모바일 MMORPG인 '바람의나라: 연' '메이플스토리 M'에도 도입돼 있다.
자동 사냥이 게임 본연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있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이를 편리하게 여기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이 디렉터는 "던파 모바일의 개발 취지는 기존 던파의 '액션 쾌감'을 복각하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자동 사냥 기능을 만들어놓기는 했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활성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둘째는 과금 유도가 덜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모바일 게임은 대부분 유료 아이템을 많이 구매해야 원활한 게임 진행이 가능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인터넷 방송인이 리니지W에 1억 원을 썼으나 원하는 아이템을 얻지 못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에 반해 던파 모바일은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아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이용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디렉터는 "게임을 처음 설계할 때부터 '돈을 써야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닌, '재미있게 하다 보니 돈을 쓰게 되는' 게임을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물론 던파 모바일에 대해 호의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게임의 조작법이 지나치게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던파 모바일이 2005년 출시된 원작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까지 그대로 따온 탓에, 지금 시점에서는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디렉터는 "해당 사안은 이용자 사이에서도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는 부분"이라며 "던파 모바일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예전 던파를 했던 사람들은 이를 통해 향수를 느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대은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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