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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매대. [사진 = 안채린 인턴기자] |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이 곳에서 대게를 비롯한 수산물을 판매하는 A씨는 최근 대게 값이 많이 떨어졌단 소식에 주말 점심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대게를 찾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소문과 달리 이미 대게 가격이 오른 후라 많은 손님들의 항의에 곤혹스러울 정도"라며 "대게 값이 떨어지기 시작한 건 3주 전이고, 2주 전쯤 대게 시세가 바닥을 쳤지만 이젠 평년 수준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2주 전엔 1kg당 보통 7만5000원 정도 하던 대게 가격이 당시 kg당 3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A씨는 "평소엔 중국으로 가는 러시아 게가 상하이 봉쇄 때문에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잠시 값이 떨어진 것"이라며 "그 가격대로 계속 팔긴 어렵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을 비롯한 다수의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자 러시아 정부는 중국으로 자국 수산물을 대거 수출했고,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중국 대도시들이 봉쇄에 들어가자 러시아 수산물에 대한 별다른 제재가 없는 우리나라에 대게가 대량 유입돼 대게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러시아산 수산물 가격이 평년 대비 20% 정도 급등한 전쟁 초반과는 다른 상황이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매주 150~200t의 러시아산 대게가 국내 유입되지만, 중국 봉쇄가 본격 시작된 지난달 중순 이후엔 500t까지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수산물 같은 생물 상품은 오랜 시간 저장이 힘들어 공급량에 따라 급격한 가격 하락이 이뤄지기도 해 단기간에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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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서울 소재 대형마트에서 판매한 킹크랩이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사진 = 안채린 인턴기자] |
평소 가격 문턱이 높은 대게 가격이 떨어졌단 소식에 바로 수요가 몰렸고, 국내에 들어온 러시아산 게들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대게 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현재 A씨 가게에서는 1kg당 7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인어교주해적단이 공개한 이날 러시아산 대게 시세는 kg당 6만790
한 차례 대게 열풍이 지나간 이후 현재는 킹크랩 재고만 소폭 남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대형마트는 이날까지 회원가에 제휴카드로 결제 시 100g당 최저 5970원에 러시아산 킹크랩을 판매해 개점 10분만에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 안채린 매경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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