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가슴 라인을 드러내는 언더붑(Underboob) 패션이 화제다. 일상에서 따라하긴 쉽지 않은 패션이란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인플루언서나 아이돌그룹 멤버가 종종 언더붑 패션을 소화하면서 주목도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앞서 아이돌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 씨가 시도해 주목을 받은 데 이어 데뷔를 앞둔 아이돌그룹 르세라핌의 리더 김채원 씨가 최근 티저 영상에서 언더붑 패션을 선보여 다시금 이 패션이 화제에 올랐다.
언더붑 패션이 소개된 것은 이미 수 년 전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화제가 되는 게 의아하고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언더붑 패션은 수영복과 드레스 디자인에서 주로 보이다 지난 2017년께 본격적으로 전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배꼽과 허리선을 드러내는 크롭톱보다 길이가 짧아 가슴 아랫부분이 노출되는 것이 특징으로, 레이디 가가, 리한나 등 미국 팝 스타들이 공식석상과 무대에서 언더붑 패션을 선보였고 펜디, 발망 등 명품 브랜드 패션쇼에서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가수 씨엘 씨가 2017년 샤넬의 언더붑 의상을 소화한 바 있다.
언더붑 패션은 길거리보단 주로 유명인들이 참석한 시상식이나 일반인들의 비키니 차림 등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되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전세계가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다시 인기를 끌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경제가 불황일수록 짧은 치마가 유행한다는 일명 '미니스커트 효과'처럼 경기 침체기에 마케팅 방식의 일환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올 봄여름(2022 SS)컬렉션에서 일명 골반바지로 불리는 '로 라이즈'와 마이크로 미니 스커트가 다수 등장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일각에서는 언더붑 패션이 여성의 자유를 의미하는 프리 더 니플(Free the Nipple) 캠페인의 일환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 캠페인은 여성의 자유로운 상의 탈의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으로, 2015년부터 미국에서 여성운동 구호로 퍼졌다.
당시 유럽에서 상의를 모두 탈의한 여성들이 공원에서 소풍을 즐기는 이벤트가 벌어지기도 하면서 "만약 남성들이 더워 바지를 벗어야 한다면서 비슷한 이벤트를 벌였다면 즉시 체포됐을 것"이란 반발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유명 패션지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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