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장 직무대행, 가운데)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통위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은행] |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해 11월, 올해 1월에 이어 4월까지 네 차례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연 0.50%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1.50%까지 뛰었다. 더욱이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채권금리 등 대출금리 산정에 반영되는 지표금리 상승도 이어지고 있어 코로나19 사태로 대출이 늘어난 자영업자, 영끌족 등 빚을 낸 가구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경우 상단이 지난달 이미 연 6%를 넘어 이제 연 7%를 향해 가고 있다. 주담대 금리가 연 6%를 넘어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이다.
단순 계산으로 은행해서 주담대 3억원을 받아 연 6% 금리로 30년 동안 원리금균등상환을 한다면 매월 161만원 가량을 갚아야 한다. 이렇게 30년을 갚으면 이자만 약 2억8000만원으로 대출한 원금 3억원에 육박한다.
한은은 가계대출 중 70% 이상이 변동금리로 파악되고 있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가계의 이자부담이 3조원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미 네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된 점을 감안하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추가로 10조원 넘게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팔라진 물가 오름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통화정책 긴축 시사에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많게는 세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측이 현실화하면 기준금리가 연 2.25%까지 높아진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당분간 한은 금통위 전체회의 때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5일 현재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는 변동금리의 경우 최저 연 3%대(연 3.62%)가 남아 있으나 고정금리는 최저 연 4.15%부터다. 주담대를 받을 때 당장은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금리 측면에서는 유리한 상황이다.
이희순 우리은행 TCE(투 체어스 익스클루시브) 강남센터 지점장은 "현재 변동금리 대출이 있을 경우 기준금리 인상 추이를 봐가며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며 "금리 상승폭과 속도를 가늠해 보고 기존 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 등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상원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자산관리서비스 팀장은 "중도상환수수료가 통상 면제되는 3년이 지났고 10년 이상 만기가 남은 주담대는 금융시장 상황을 체크한 후 금리 조건 비교를 통해 유리한 대출로 갈아타는 전략이 필요해 보
한재혁 하나은행 아시아선추촌PB센터지점 Gold PB팀장은 "미 연준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했고 한은도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할 경우 단기대출은 변동금리, 중장기 대출은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