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제작한 홍보물 내 이미지와 문구가 무단으로 도용돼 GS리테일 자사앱에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를 기획한 오비맥주에 저작권 침해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전용앱 나만의냉장고에 게시된 오비맥주의 신제품 '카스 화이트' 경품 이벤트 페이지의 상당 부분이 주류 플랫폼 스타트업 데일리샷의 페이지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스 한정판 굿즈 이벤트는 두 회사만 진행했고 오비맥주 측은 두 업체에 경품 관련 이미지와 행사 정보 등을 제공했다. 행사를 먼저 진행한 데일리샷 측은 이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제작하고 문구를 작성해 3월 28일 자사앱에 올렸다. 열흘 뒤인 4월 8일 데일리샷과 거의 비슷한 구성의 내용이 GS리테일 앱에 게시됐다.
↑ [사진 = 매일경제]
우선 경품 안내 이미지를 보면 경품 배치 방식과 색상, 글꼴 모두 동일하다.
문구도 똑같다. 데일리샷이 쓴 "데일리샷에서는 카스 화이트 단독 런칭을 기념해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한정판 굿즈인데요" 부분은 회사 이름과 '단독'이라는 표현만 빼고 그대로 가져왔다. "청량감은 그대로, 은은한 풍미는 더하고" "총 305명, 당첨 확률이 매우 높아요" 등 그대로 베낀 문구도 많다.
↑ [사진 = 매일경제]
데일리샷은 창업 5년차인 직원 20명의 스타트업이다. 위스키부터 와인까지 희귀한 술을 '픽업' 방식으로 살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해 앱 출시 1년 만에 앱 다운로드 20만건을 돌파하는 등 성장하고 있다. 데일리샷 측은 "스타트업이 공 들여 만든 페이지를 조사나 어미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베낀 것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 [사진 = 매일경제]
저작권 침해 책임은 오비맥주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보물 제작 권한을 위임 받은 오비맥주
는 디자인 하청업체에 데일리샷의 행사 페이지를 공유하며 '참고하여 제작하라'고 요청했고, 업체 측이 데일리샷의 이미지와 문구를 도용한 것이다. 오비맥주 측은 "홍보물에 대해 최종 컨펌을 낸 것이 맞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해당 홍보물의 삭제 여부를 논의 중이다.
[진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