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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되자마자 올해 물량이 완판된 마세라티 MC20 [사진 출처 = 마세라티] |
마세라티가 이름값 했다. '이탈리아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에 걸 맞는 차종을 내놨다. '신들린 슈퍼카'이자 슈퍼카의 전설을 새롭게 쓸 마세라티 MC20이다.
MC20 나오자마자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월 프랑스에서 열린 제36회 국제자동차페스티벌(FAI)에서 '올해 가장 아름다운 슈퍼카'로 선정됐다.
국제자동차페스티벌은 매년 콘셉트카와 특별한 디자인의 자동차들을 전시하고 부문별로 그해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및 올해의 캠페인, 디자이너 등을 선정하는 자동차 디자인 축제다.
지난해 4월에는 iF 디자인 어워드,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 '2021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최우수상(Best of the Best)'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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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세라티 MC20 [사진 출처 = 마세라티] |
현재도 추가 주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생산 물량이 극히 한정돼 희소가치 높은 슈퍼 스포츠카여서 주저하면 내년에도 받지 못한다.
마세라티는 호응에 발맞춰 14~15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서울 용산)에서 MC20 특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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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세라티 MC20 [사진 출처 = 마세라티] |
MC는 경주용 마세라티를 뜻하는 마세라티 콤페티지오네(Maserati Competizione)의 약자다. MC 로고는 레이싱 트랙에서의 주행 성능이 검증된 모델에만 사용이 허락된다.
1914년 선보인 뒤 이탈리아에서 '레이싱의 전설'로 불렸던 마세라티 레이싱카의 후손이다.
MC 이름을 처음으로 붙인 MC12는 엔초 페라리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그러나 엔진, 섀시 등은 마세라티 노하우를 반영해 수정했다.
마세라티가 공도용으로 제작한 차량 중 가장 빨랐던 MC12는 2004~2010년 레이싱 월드컵 'FIA(국제자동차연맹) GT'에 출전했다. 챔피언십 타이틀 14개를 석권했고, 22개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MC20은 MC12 계보를 잇기 위해 10년 만에 나온 슈퍼카다. 레이싱에 복귀하는 마세라티를 '새로운 전설'로 등극시켜줄 기대주다.
MC20는 마세라티의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재정립하는 상징적 모델이다. 설계 시뮬레이터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는 마세라티 이노베이션 랩에서 파워트레인, 디자인 등을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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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세라티 MC20 [사진 촬영 = 최기성] |
차체 상단부는 날렵한 선과 면 처리를 통해 한눈에도 강인하고 역동적으로 보이게 디자인했다. 마세라티의 상징 '넵튠 삼지창'처럼 공격적이다.
하단부는 스타일보다 공기역학에 초점을 맞췄다. 모서리를 날카롭게 처리하고 탄소섬유가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차체가 낮고 날렵한 슈퍼카에 편안히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를 적용했다. 전장x전폭x전고는 4669x1965x1224m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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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세라티 MC20 [사진 촬영 = 최기성] |
탄소섬유로 마감한 센터콘솔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와 주행모드 셀렉터를 배치했다.
색상은 6가지다. 비앙코오다체는 그리스·로마 신전의 대리석에서 영감을 받았다. 대리석 무늬를 연상시키는 운모의 푸르스름함을 가미한 은백색이다.
버브케이지는 유백색과 다크 블루 레이싱 컬러를 융합했다. 모데나의 상징색인 다크블루와 옐로우를 결합한 지알로제니오, 화산 폭발처럼 강력한 컬러로 이탈리아 모터스포츠를 상징하는 로소빈첸테, 빈티지한 매력을 지닌 블루인피니토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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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세라티 MC20 엔진 [사진 촬영 = 최기성] |
마세라티가 설계하고 생산한 V6 3.0리터 '네튜노(Nettuno)' 엔진과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했다. 미드십 엔진은 차에 앞쪽이 아닌 운전석 뒤쪽에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630마력, 최대토크는 74.4kg.m에 달한다. 마력(馬力)이 아닌 마력(魔力)이다.
진짜 슈퍼카 대접을 받으려면 마력뿐 아니라 1마력이 감당하는 무게인 마력당 무게비도 살펴봐야 한다. 마력당 무게비가 적어야 뛰어난 질주 성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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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세라티 MC20 [사진 촬영 = 최기성] |
최고속도는 325km/h로 KTX(운행 최고속도 305km/h)보다 빠르다. 제로백은 2.9초에 불과하다. 슈퍼카 또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람페(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뺨치는 고성능이다.
공기역학계수는 0.38이다. 달라라(Dallara) 풍동실험실에서 2000시간이 넘는 테스트와 1000번이 넘는 유체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기역학 성능을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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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세라티 MC20 [사진 촬영 = 최기성] |
귀를 통해 가슴을 울리는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엔진음이다. 엔진음을 '예술'로 승화시킨 마세라티의 '귀르가즘' 정수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실제 마세라티는 섬세하면서 묵직한 엔진소리로 유명하다. 마세라티는 독창적인 엔진음을 만들기 위해 엔진사운드 디자인 엔지니어,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가 함께 악보를 그려가며 배기음을 조율한다.
이때 '작곡'한다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엔진음에 대한 마세라티의 자부심은 강하다.
마세라티 엔진음은 20세기 최고의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인연이 깊다. 1984년 마세라티가 본사를 파바로티의 고향인 모데나로 옮기면서 그와의 첫 만남을 가졌다. 마세라티 엔진음에는 파바로티의 음악적 성향이 반영됐다.
마세라티 엔진음의 치솟는 고음 파트가 파바로티의 강렬하면서도 단단한 음색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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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세라티 MC20 [사진 출처 = 마세라티] |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의 엔진음과 5가지 바이올린의 소리를 각각 피실험자에게 들려주고 심박 수, 혈류량 등을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콰트로포르테의 엔진음과 가장 비슷한
디자인 예술을 추구한 외모에 걸맞게 MC20 엔진음에도 마세라티가 '작곡'한 귀르가즘 예술이 적용된 셈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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