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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4일 오전 유니클로 코엑스점 앞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최아영 기자] |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데상트코리아의 작년 매출액은 5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9%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전인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나, 코로나19 확산 후 패션업계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만큼 특별히 부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발 매장인 ABC마트코리아도 지난해 매출이 4861억원으로 전년보다 6.7% 늘었다.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아식스스포츠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으나, 영업이익이 3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4억8000만원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유니클로 역시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액은 582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7.5%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5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884억원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앞서 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 여름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뒤 국내 매출이 절반가량으로 떨어진 바 있다.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뒤로는 최근 2년간 오프라인 매장 50여곳의 문을 닫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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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688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1% 늘어났다. 사진은 아사히 맥주가 진열된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독일 디자이너 '질 샌더', 일본 고가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뉴욕 컨템포러리 브랜드 '띠어리', 영국 패션 브랜드 'JW 앤더슨' 등과 협업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오픈런'까지 일궈냈다. 올해 초에는 패션디자이너 르메르와의 협업 제품으로 국내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일본제품의 판매 회복세는 패션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편의점 매출 1등 공신으로 꼽혔던 일본 맥주 수입액도 소폭 상승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20년 567만달러에서 지난해 688만달러로 21% 늘어났다.
또 코로나19 확산 후 '홈술' 문화와 더불어 프리미엄 주류 열풍이 불면서 일본산 위스키 수요도 늘었다.
주류업계에서는 2030 소비자들 사이에서 위스키와 탄산수를 섞은 '하이볼'이 인기를 끌자 품질은 준수하되, 영국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본산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체 수입액은 546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하기 전인 지난 2018년과 같은 수준이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에는 476억달러, 2020년에는 460억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약 19%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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