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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통위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은행] |
앞서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0%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1월, 이어 올해 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한 바 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물가 흐름이 우려되면서 한은 금통위 입장에서 당장의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당분간 한은 금통위 전체회의 때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은 금통위의 이날 결정은 총재 부재 속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기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 가능성 등 본격적인 통화정책 긴축이 임박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일정이 오는 19일로 결정되면서 이날 한은 금통위는 지난 1998년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겸직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총재 없이 진행됐다. 대신 주상영 금통위원이 의장 직무대행으로 금통위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새 정부는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 대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지시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지명 일성으로 민생안정을 위해 물가안정부터 언급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는 4.1% 올라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 심화로 국내 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5일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 주재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4%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올해 연간 전망치를 크게 웃돌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은은 불과 2개월 전에 연간 3.1% 물가 전망치를 제시한 터다.
이 부총재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 2월 전망에 비해 향후 물가 경로의 상방 리스크가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1862조1000억원으로 불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계부채 문제도 이날 추가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지난 1일에 이어 10일에도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한은이 금리 시그널을 통해 경제 주체
이에 대해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총재가 없는 가운데 열릴 금통위를 앞두고 이 후보자의 발언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가계부채 관리 의지를 상당히 강하게 표출한 것에 해당한다"고 해석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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