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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논란이 불거진 건 주요 배달앱이 올해 초부터 단건배달 관련 할인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나서면서부터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2월부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지난달부터 수익성 개선에 들어갔다.
배달 주문 시 발생하는 배달비에는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팁'과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배달료'가 모두 포함된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음식점 업주도 배달 수수료와 플랫폼 중개수수료를 함께 내는 식이다.
배달의민족에서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으로 2만원 상당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 중개수수료는 음식값의 6.8%인 1360원이고, 배달비는 최대 6500원 책정된다. 이 6500원은 배달앱에서 정한 금액이지만, 소비자가 이 중 얼마까지 부담할지는 각 자영업자가 결정한다.
기존에는 배민1 기준 중개수수료가 1000원, 배달비가 5000원이었다. 요금제 개편으로 자영업자가 부담해야 할 몫이 커지면서 소비자에게까지 피해가 전가된 것이다.
배민1은 전담 서비스인 만큼 수수료가 배달의민족 전담 라이더에게 돌아가지만, 일반 주문 수수료는 배달대행플랫폼을 통해 라이더에게 전달된다. 배달대행플랫폼은 ▲생각대로 ▲바로고 ▲부릉 등 업체를 말한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현행 배달 수수료가 과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가 지난 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소비자의 76.3%는 빠른 배송보다 배달비가 저렴한 옵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이 배달비에 부담을 느낀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때에 따라 음식값의 10~50% 가량을 배달비로 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눈·비 등이 내려 날씨가 좋지 않거나, 수요가 집중되는 식사 시간대 등에는 배달비가 1만원을 웃도는 경우도 있어서다.
최근 한 소비자는 새벽 시간대 1만8000원 상당 음식을 주문하는데 배달 수수료가 1만2000원으로 책정돼 총액이 3만원에 달했더라는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영업자 역시 광고료와 중개수수료, 건당 배달비를 모두 부담하면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다고 토로한다. 경기도 성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50대 점주는 "매장 매출 다음으로 가장 큰 수익이 배달앱에서 나오니 서비스 가입을 안 하기는 어렵다. 울며 겨자 먹는 식"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요 배달앱은 개편된 요금제로도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단건배달의 경우 중개수수료를 제외한 배달비가 5400원(쿠팡이츠)부터 6500원(배민1) 남짓인데 라이더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느라 이보다 더 큰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은 지난해 2조2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5.3% 성장했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졌다. 2020년 기준 582억원에 달하던 흑자가 지난해 100억원으로 감소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현행 수수료는 저희가 서비스를 최소한 돌릴 수 있을 정도 수준으로 책정한 것"이라며 "사실은 그것보다 건당 배달비가 더 들어간다. 단건배달은 적자를 계속 보고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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