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도 전셋값도 주춤한데, 유독 월세만 뛰고 있습니다.
금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대출 규제까지 심하다보니 치솟은 전세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월세를 택하는 건데, 상승률이 역대 최고입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신축아파트입니다.
전세 매물은 9억 원 정도인데, 최근 보증금 4억 원에 230만 원의 월세 매물이 거래됐습니다.
통상 월세로 환산할 때 보증금 1억 원을 월세 35만 원으로 계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로는 10억 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 "시세가 그런 상황이고요. 이미 4억 보증금짜린 다 나가서 없을 거 같은데요. (월세가) 다 나가다보니까 (월) 20만 원 정도는 더 받는…."
이처럼 상대적으로 월세가 전세보다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음에도 월세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격이 빠르게 뛰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주춤하고 있지만, 월세지수는 111.2로 상승해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대출 규제에 금리까지 뛰면서 높아진 전세자금을 확보하는데 실패해 반전세 등 월세로 넘어가는 사례가 증가한 게 주된 요인입니다.
특히, 고가 월세가 오르면 자연히 저가 매물도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어 보증금이 부족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대출받기가 쉽지 않아졌고요. 임대인 입장에선 주택 가격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보유세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월세를 통해서 만회하려는…."
은행들이 최근 전세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며 부담이 다소 줄고는 있지만, 대출 제한은 여전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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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