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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A53. [사진 = 김승한 기자] |
50만원대 폰이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했다. 보급형 제품은 부모님 스마트폰을 만져본 게 전부라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다.
하지만 갤럭시A53을 사용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칩셋은 다소 아쉬웠으나 배터리, 화면, 카메라 등 모든 부분에서 예상했던 그 이상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일 출시한 갤럭시A53을 일주일간 써봤다. 확실히 느낀 점은 "딱히 특출난 곳은 없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너무 좋다"라는 것이다. 물론 프리미엄 제품에 견줄 수준은 아니지만 이 가격에 넣을 수 있는 최고 스펙은 죄다 때려박은 느낌이었다.
갤럭시A53은 5G 스마트폰임에도 59만9500원으로 아주 저렴하게 나왔다. 현재 자급제로 판매되고 있는 삼성 5G 스마트폰 중 최저가다. 경쟁 제품으로는 아이폰SE 3세대(59만원), 샤오미의 홍미노트11 프로(39만3900원) 정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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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A53 후면 카메라에는 '앰비언트 엣지' 디자인이 처음 적용돼 카툭튀가 개선됐다. [사진 = 김승한 기자] |
또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양)도 개선됐다. 갤럭시A53에는 '앰비언트 엣지'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앰비언트 엣지는 카메라가 스마트폰 본체에 서서히 스며드는 디자인이다. 튀어나온 부분이 덜 하도록 보이는 효과를 준다. 그간 갤럭시폰은 튀어나온 카메라 모듈 때문에 "너무 거슬린다" "인덕션 같다" 등의 비난을 받은 바 있는데, 삼성은 앰비언트 엣지 디자인으로 이를 개선한 것이다.
무게도 가볍다. 갤럭시A53은 189g으로 비슷한 사이즈 스마트폰에 비해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가지고 있는 갤럭시노트20 울트라(208g)와 동시에 들어봤는데 체감상 느껴지는 차이가 컸다. 갤럭시S22 울트라(228g)와 비교하면 무게감 차이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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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노트20. 갤럭시A53과 비교해 카툭튀가 상당히 심히다. [사진 = 김승한 기자] |
갤럭시A53 후면에 탑재된 쿼드(4개) 카메라 성능도 궁금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53 카메라 성능을 많이 강조했는데 실제 촬영해보니 프리미엄 라인업에 준하는 성능을 보였다. 사실 일반인 수준에선 오히려 갤럭시노트20보다 화질이 더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급형 모델이지만 광학식손떨림방지(OIS)와 야간촬영 모드를 지원한 것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갤럭시A53에는 AI 카메라 기능이 대거 탑재됐는데, 촬영본에서 장애물을 지우는 'AI지우개' 기능, 낮은 화질을 보정하는 '사진 리마스터 기능'은 꽤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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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A53(위쪽 2개 사진)과 갤럭시노트20으로 주·야간 촬영을 한 결과물. [사진 = 김승한 기자] |
이 밖에 갤럭시A53은 풀HD+(2400x1080) 해상도와 120Hz 고주사율을 지원한다. 밝기는 800니트로 프리미엄 못지않은 성능을 보였다. 8K 동영상을 동시에 재생해봤는데, 갤럭시노트20이 좀 더 진한 색감을 보여주긴 하지만 크게 차이가 나는 수준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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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A53 전면. [사진 = 김승한 기자] |
아울러 갤럭시A53은 '난 고사양게임을 안 한다' '카메라도 탈 보급형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적극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전반적으로 따져봤을 때 시중에
물론 프리미엄 라인업을 꾸준히 사용해왔던 사람에겐 굳이 권하고 싶진 않다. 아무리 저렴하게 잘 나온 폰이라도 어쩔 수 없는 중저가 제품의 한계는 있기 때문이다. 비싸면 비싼 값을 하듯 저렴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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