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에 진심이었네…'10만원' 모다모다 방송 전부터 '완판'

↑ 신규 BI를 적용한 모다모다 제품 패키지 디자인. [사진 출처 = 모다모다]

머리를 감기만 해도 염색 효과를 낸다는 '모다모다' 샴푸가 홈쇼핑 판매를 재개한 가운데 두 번의 방송에서 3만여개 물량이 완판됐다. 모다모다가 판을 키운 염색샴푸 시장에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화장품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모다모다, 홈쇼핑 방송마다 인기몰이

12일 NS홈쇼핑에 따르면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지난 2일과 7일 진행된 방송에서 각각 1만8937병, 1만2090병 등 총 3만여개 물량이 매진됐다. 특히 1병과 10만원 상당의 3병 세트는 미리 주문을 진행한 결과 방송 시작 전부터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모다모다 샴푸는 방송만 하면 계속 매진"이라며 "이번 방송에서 미리 주문도 많았고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모다모다는 오는 19일 NS홈쇼핑에, 25일과 29일에는 롯데홈쇼핑에서도 각각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모다모다가 이달 홈쇼핑 판매를 재개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앞서 모다모다는 샴푸의 핵심 원료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 성분의 잠재적 유전독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조 중단 위기를 겪었다.
이에 모다모다 측이 반발하자 지난달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행정예고 재검토를 권고했고, 식약처가 이를 받아들였다. 모다모다는 향후 2년6개월 내 식약처가 납득할 만한 안전성 자료를 준비하는 조건으로 시간을 벌게 됐다.

◆ 염색샴푸 시장 두고 대기업-스타트업 격돌

↑ 려 블랙 샴푸, 트리트먼트. [사진 출처 =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모다모다 블랙샴푸와 같은 콘셉트의 염색샴푸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14일 '려 더블 이펙터 블랙샴푸'를 신세계 유통 3사를 통해 선출시한다. 이번 신제품은 새치 커버 기능을 더한 프리미엄 탈모케어 제품이다.
모다모다는 머리를 감을 때 폴리페놀 성분이 모발 단백질 표면에 달라붙은 후 산소와 만나면 자연 갈변을 일으킨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흑삼화와 검은콩, 칡뿌리 등 한방 성분이 함유된 블랙토닝 기술이 새치 모발 표면에 달라붙어 '코팅'하는 방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에 THB 성분을 포함하지 않고, 식약처 고시 성분을 사용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두피 자극과 모발 손상에 대한 부담을 줄여 독일 더마 테스트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염색샴푸 시장을 두고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앞서 토니모리의 모발관리 브랜드 '튠나인'도 지난달 새치 염색 효과를 내는 샴푸를 내놓았다. 헤어케어 전문 제조사인 서울화장품이 같은달 출시한 염색샴푸도 현대홈쇼핑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도 비슷한 기능의 샴푸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