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층이 바뀌고 있습니다.
당연히 1층에 있어야 했던 은행, 부동산 중개업소, 식당이 2층으로 올라가고 있는데요.
예전엔 간판 보고 들어갔지만, 요즘은 앱으로 찾아가는 시대가 되다 보니 임대료 싼 2층에 이런 점포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윤지원 기자가 달라진 상권을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빌딩.
1층에는 대형 카페가 있고, 은행은 2층에 입점했습니다.
▶ 스탠딩 : 윤지원 / 기자
- "최근 입주를 시작한 건물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은행은 2층에 자리를 잡았고, 1층에는 휴대전화 대리점이 위치해 있습니다."
4대 시중은행의 절반은 2층 이상에 입점해 있습니다.
은행은 1층이라는 공식이 깨진 건데, 임대료를 낮추려는 은행과 영업시간이 긴 업종을 1층에 들이려는 임대인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건물임대인 측에서도 은행이 2층에 위치하는 것을 선호하고요, 은행도 내점고객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2층에 입점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일부 프렌차이즈 음식점들도 2층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의 경우 2층 매장 비중이 12%나 될 정도입니다.
배달 손님이 더 많아진 상황에서 임대료가 비싼 1층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민수 / 페스트푸드 업체 관계자
- "코로나 펜데믹 이후로는 배달 비중 수요가 늘어나면서 굳이 1층이나 A급 상권을 점유하지 않아도…."
최근에는 전통적으로 1층 상권에 자리를 잡던 공인중개사 사무소와 약국까지 2층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1층의 반밖에 되지 않는 저렴한 임대료.
고객들의 달라진 소비 패턴도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선종필 / 상가부동산 전문가
- "(과거에는) 즉흥적 소비이거나 찾다가 발견하고 소비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지금은 SNS나 온라인 보급이 확대되면서 배달도 강세가 돼 있고 인지하고 소비하는 경향이 많아진 거죠."
다만, 은행과약국 등 필수시설이 빠르게 2층으로 옮겨가면서 장애인과 노약자 등 취약계층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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