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 물가 상승률을 2.9%로 각각 전망했다. 3개월 전의 전망과 비교하면 경제성장률은 유지하고, 물가 상승률은 앞선 2.1%에서 대폭(0.8%포인트) 높인 것이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MRO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역내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AMRO는 아세안(ASEAN)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의 거시경제를 모니터링하고 정책을 권고하는 국제기구다.
경제성장률의 경우 AMRO의 전망치는 정부 전망치(3.1%)보다 낮고, 한국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는 같은 수준이다. 정부를 제외한 주요 기관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를 고려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AMRO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2.6%로 내다봤다.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2.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AMRO는 지난 1월 발표한 '2021년 수정 역내 경제전망'에서는 물가 상승률을 2.1%로 예상했지만, 3개월 만에 이를 0.8%포인트 올려잡은 것이다.
AMRO는 높은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또 이 사태가 성장을 저해하는 '경제 하방 요인'이라고 봤다. AMRO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는 높은 원자재·식자재 물가 상승률을 초래한다"며 "이는 대부분 에너지 수입국인 아세안+3 지역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1.9%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외에도 AMRO는 경제 하방
올해 아세안+3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4.7%, 물가상승률은 3.5%로 각각 내다봤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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